1998년 8월, 필자가 운영하고 있던 원주 화승 레스피아 골프 아카데미에서 한국 LPGA 프로 150여명을 대상으로 골프 이론 교육이 열린바 있다. 이 자리에서 필자는 감사로서 교육을 하고 있던 중에 교육현장에 참가한 모든 프로들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져보았다.
‘골프 경기에서 프로 여러분들이 제일 두려워하는 거리나 스코어링 존은 무엇입니까?’ 대답의 80%이상이 『20~40야드 어프로치 샷』이라는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결과가 나왔다.
당시 한국내의 골프환경은 골프가 붐업이 되며 막 대중화되려는 태동기였다. 골프채널은 걸음마 수준, 인터넷의 골프레슨 정보도 제대로 얻기 힘든 열악한 환경, 골프 잡지들도 미국, 일본의 것을 모델만 바꾼 해적판이어서 번역이 엉터리인 것이 많았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보니 번역하는 이들이 영어나 일어는 알았어도 골프의 깊은 이해가 없다 보니 프로건 아마추어건 간에 서적이나 전문잡지가 무엇 하나 지침이 될만한 것이 별로 없던 시대여서 드라이버 티샷의 비거리 내기가 궁금했던 일반인들에게 20~40야드의 어프로치 샷이 문제라는 프로들의 의식에 쉽게 동조되지 않는 시대이기도 했다.
비록 프로라 할지라도 18홀 내내 안정적인 파 세이브를 장담할 수 없는 것이 골프의 어려운 점이기도 하기에 오히려 장타보다는 숏게임이, 숏게임에서도 특히 근거리에 온 그린일 때 홀 컵에 가장 근접시켜야 하는 부담이 있는 20~40야드 어프로치 샷의 정교함이 절실해서인 이유이다. 더욱이 100타의 벽을 깨지 못하는 그룹들은 이 거리에서 어프로치로 온 그린을 한번에 시키지 못하고 냉탕, 온탕 반복하기가 다반수였기에 냉정한 플레이를 하기 힘들고 80대 중반을 치는 준싱글조차도 온 그린을 홀컵에 바짝 붙이지 못한다면 자신들의 낮은 스코어 유지에 엄청난 부담감을 갖게 되는 것이다.
“기본기를 보다 깊이 파야”
프로나 아마추어의 실력의 고하를 막론하고 쉬워 보이는 근접 어프로치가 녹녹치 않은 것은 무엇 때문일까? 미안하지만 자신의 정보부족으로, 연습부족으로 클럽을 컨트롤 하는 실력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드라이버 티샷, 세컨샷이나 써드샷은 풀 사이즈 스윙이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지만, 20~40야드의 숏게임의 경우 스윙아크도 적을 뿐더러 웨지의 길이는 짧고 클럽 로프트는 피칭웨지 52°, 샌드웨지 56°, 로브웨지 60°로 거리에 따른 스윙사이즈의 자신만의 규격화가 쉽지 않고 거리와 방향성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정밀 타격을 해야 하는 관계로 클럽 컨트롤이 더 어려울 수가 있다.
그렇다면 대책은 무엇일까?
첫째, 자신만의 스윙규격(스윙사이즈)를 만드는 일이다. 쉽게 풀이하자면 웨지로 일정한 백스윙과 팔로스로우의 규격을 만들어 자신만의 거리 산정법을 개발해야 한다. 예를 들면 하프스윙, 1/3스윙, 1/4스윙 사이즈에 각종 웨지를 바꾸어 가며 부드러운 스윙으로 거리와 볼의 탄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규격별 거리를 만들어 보자.
둘째, 몸을 고정시키고 손과 팔만으로 여유 있는 스윙을 한다. 프로들은 스타일에 따라 조금 움직이기도 하지만 몸을 많이 움직이면 백스윙과 팔로스로우에서 두 손과 클럽이 그려내는 원의 반지름이 찌그러지고 높이가 다르게 되어 숙련되지 않은 초보나 중급자들은 뒷땅과 탑볼을 반복할 수 있으므로 가급적 움직임을 자제하는 것이 몸에 스윙동작을 기억시키기에 유리하다. 더욱이 거리가 20~40야드 이내의 샷은 강타가 아닌 연타이어야 한다. 마치 칩샷이나 퍼팅처럼 시계추같이 자동적인 반동에 의한 일관성 있는 리듬이 필요하기 때문에 오픈된 숏게임 자세로써 스윙간 몸을 고정시키는 스윙이 절실하다.
셋째, 스윙 시 손과 팔목, 팔꿈치에 부드러운 감각을 유지하자. 숏게임 생명은 부드러움에 있다. 스윙이 부드러워야 클럽의 로프트 예각대로 임팩트를 하여 일관성 있는 볼의 탄도로 방향성과 거리확보를 안정시킬 수 있는데 많은 골퍼들은 기본기와 연습의 부족으로 다운스윙 시 힘 조절에 실패하여 찍어 치거나 박아 쳐 과도한 압력으로 임팩트해 버리는 바람에 자신의 의도와는 상반되는 미스 샷을 자주 연출하는 것이다.
넷째, 백스윙과 팔로스로우의 리듬과 스피드를 일정하게 맞추어라. 이 부분은 멘탈의 영역에 속한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민감하고 세심한 부분이다. 가령 그네나 시소의 움직임을 연상해 보면 일률적으로 반복되는 기계적인 동작들을 볼 수 있다. 많은 골퍼들을 괴롭히는 것이 다운스윙시 자신은 원심력의 흐름대로 스윙을 하여 클럽을 궤도와 스윙평면대로 뿌려주지 못하거나 임팩트 직후 순간 정지함으로써 몇 타를 까먹는 대형사고를 치게 되는 것이다. 가볍게 소리내며 구령을 붙이며 그네의 흐르는 움직임같이 리드미컬한 숏게임을 시도해보자. TV 골프중계를 보더라도 스윙의 모양보다는 우선 부드러움과 리듬을 따라해보자.
다섯째, 왼팔과 팔꿈치 전체로 스윙을 시작부터 끝까지 리드하자. 퍼팅이나 칲샷 같은 작은 스윙에서는 두팔과 양손이 이루는 역삼각형 모양을 유지하며 스윙을 하는 것이 정도이다. 그러나 테이크 어웨이부터 팔로스로우까지 왼손과 왼쪽팔꿈치로 리드해주면, 괘종시계의 시계추 동작과 같은 기계적인 스트로크에서 하는 반동작용을 프리미엄과 오른팔로 리드하다가 힘과 리듬조절에 실패해 펀치샷이나 탑볼들의 실수를 현저하게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문의 김승욱 골프 267-369-9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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