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부모님을 섬기는 마음으로 그리운 한국을 찾아드리는 곳.
노인들 아름답게 섬기는 일이 천직…성종선 원장
할머님 할아버님들과 오전 한글예배를 막 마치고 들어서는 성종선 원장님의 얼굴엔 웃음이 가득하다. 남부 뉴저지 체리힐에 위치한 이노바 한인 양노원은 이 지역 노인들에게 그리운 한국의 정을 느낄 수 있는 양노원으로 알려져 있다. 내 부모를 모시는 마음을 실천하는 성종선 원장을 만나보자.
★원장님 안녕하세요? 양노원이 정말 깨끗한데요?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할머님들이 방금 찬양예배를 마치셨거든요. 지금 계신 곳은 우리 할머님들이 같이 식사도 하시고 레크레이션도 하시는 공간 이라서 예쁜 할머님들 작품으로 꾸며 있죠. 청소와 관리는 병원내 상주하는 팀이 수시로 24시간 청소를 하기 때문에 깨끗할 수 밖에 없답니다. (웃음)
★미국인 노인들과 한국인 노인분들이 분리된 공간에서 생활 하시나봐요.
네. 문화적인 차이를 최대한 줄여드리려고 노력한 부분 중 하납니다. 우리 할머님 할아버님들이 외국분들과 섞여서 물론 지내실 수 있지만 특히 한국분들은 정서적인 차이가 상당하시거든요. 진행하는 프로그램도 확연히 다르고요. 한인노인분들을 위해 마련된 한국인 케어프로그램을 진행하기 때문에 더 그렇습니다.
★이노바 한인양노원 시스템이 궁금하네요. 한국분들이 좋아하시는 데는 이유가 있을 텐데요.
먼저 저는 이곳 원장이자, 할머님들의 아들이자, 가끔은 연인이 되기도 합니다. 마음을 터놓고 함께 지내는 저희 팀원들이 약 6명 정도 되는데요. 한인들로만 구성되어 있고요. 저희를 돕는 미국인 스텝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입주하신 할머님 한분 한분 개인적인 보살핌을 드리는 부분에 소홀해지지 않도록 또, 의사소통의 불편함이 없도록 한국분들이 수발을 들고 있죠.
치과, 안과, 발치료 서비스를 비롯해 정신과 상담과 주치의 치료 등 의료서비스 면에서는 탁월하다고 자부합니다.
전문 한식 요리사들이 제공하는 정성스런 한식과 24시간 한국 TV도 시청하실 수 있고 지내시는 방마다 개인 전화설치가 가능하기 때문에 가족과의 소통도 자유롭습니다. 안살림을 다 맡아서 챙겨주시는 든든한 이미숙 디렉터님아래 한인 간호사, 보조간호사 통역사 활동 치료사들이 24시간 근무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수고해 주시니 한인 노인분들께 사랑을 받는군요. 진행하고 계신 프로그램들도 좋다는 소문이 많던데요.
과찬의 말씀이세요. 모든 스텝들이 정성을 다해서 재밌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려고 노력합니다. 매일 아침부터 2,3시간 별로 시간표가 있어요. 신문을 읽어드리며 세상 돌아가는 소식을 전해드리고 예배로 하루를 시작하고 , 마사지로 서로 교감하고, 매일 다른 신나는 수업들도 있습니다. 제가 진행하는 수업이 인기가 많아요.(웃음) 요리교실과 노래교실인데요. 지난번에 냉면을 해서 먹었는데 정말 좋아하시더라고요. 미술 공작시간, 참 ! 게임도 많이 합니다. 치매예방에 탁월한 고스톱 (화투) 게임을 비롯해 빙고게임 율동과 체조 특히 자원봉사자 분들이 오셔서 진행해 주시는 메니큐어와 페티큐어 관리를 정말 좋아하시고요. 미용을 직접 오셔서 해주시는 자원봉사자 분이 계셔서 항상 예쁘게 단장시켜 드립니다.
★우리 할머님 할아버님들이 바쁘시겠어요. 이렇게 다양한 스케쥴이 있네요.
지난 목요일에는 야외로 소풍도 갔었답니다. 매월 한번씩 야외 스케쥴이 있는데 근교 꽃구경부터 카지노, 드라이브 한식부페, 영화도 보시고 박물관이나 재밌는 볼거리가 있는 곳이면 안전한 앰뷸런스를 동원해서 저희 스텝들과 함께 다녀옵니다. 나들이 정말 좋아하세요.
★그렇군요. 미국에 사시는 한인 노인인구가 점차 늘고 있는데,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지금 이노바 한인 양노원에 계시는 분들은 이곳 이민 1세 분들의 어머님, 아버님 들이세요. 1세분들이 자식 키우는데 많은 도움을 받으신 그런 우리 부모님들이죠. 언어도 불편한 이곳에 자식들 뒷바라지 해주러 오셨다가 일생을 보내신 어쩌면 우리가 이렇게 성장할 수 있게 된 바탕이신 분들이세요. 이런 분들이 젊어서 고생하시고 노후에 치매나 병으로 홀로 쓸쓸히 또는 돌봄을 받지 못하시고 마지막 생을 보내시는게 저는 가장 안타깝습니다. 이런 어르신 분들이 생의 마지막 까지 인간의 존귀한 모습을 지키고 마지막 삶을 여유롭고 평화롭게 영위해 드리는게 저희가 해드릴 수 있는 가장 귀한 섬김 이라 생각합니다. 머지 않은 미래에 한인노인분들만을 위한 양노원을 따로 세워서 한국을 그리워하시는 어르신들께 한국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만족감과 섬김을 드릴 수 있는 그런 공간을 마련하는게 저의 비전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삶의 마지막 여정이 아닌 다가올 영원한 생명을 향한 힘찬 출발을 약속 드리고 싶다는 성종선 원장.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노년을 맞는 노인 분들을 아름답게 섬기는 일이 천직이라 이야기하는 성원장의 모습은 인생의 뒤안길에서 외로워하는 노인들을 진정으로 따뜻하게 감싸주고 있었다.
이노바 양노원 문의: 856-235-7100
안자경 기자 edit@phila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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