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비전청소년센터 서경희
E는 K와 함께 부활절기간 동안 많은 언니들과 함께 3일간 만들기 교실에 참가를 했습니다. 계란에다 색칠하고 무늬를 그려넣기도 하고, 카드만들기와 함께 빵을 구워보기도 하고 컵케잌 장식을 해보기도 했습니다. 다른 방학과는 달리 친구와 언니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오후에는 공원에서 같이 뛰어놀기도 하고, 참가한 언니들과 같이 점심을 먹고 간식을 먹으면서 하루종일 컴퓨터와 TV를 보지 않아도 지루하지 않는 시간들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뉴비전청소년센터와 지역의 교회가 함께 주최한 것으로 장소의 협소함과 단일메뉴의 점심이었지만 어느 누구도 안먹는 아이가 없었고, 집으로 돌아갈 때는 아쉬움을 안고 또 모일 날을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저학년의 아이들은 참여자로, 고학년의 청소년들은 봉사자로 또 일하는 부모님들은 아이들 간식을 지원해주셔서 아이들을 위한 나눔이 일어나는 시간이었습니다.
참가한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대부분 봄방학을 맞이 하였지만 가족여행을 가거나 특별한 캠프를 가지 않는 아이들입니다. 방학기간 동안 집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부모님들은 걱정이 되는 시간이고, 아이들은 지루한 봄방학일 뿐입니다. 일부 청소년의 경우는 친구집에서 하루밤 정도 슬립오버를 하거나,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 놀이공원을 다녀오기도 하지만 대부분 부모님은 일하러 나가시고 동생과 함께 밥을 챙겨 먹고 컴퓨터나 오락을 하며 보내는 아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맞벌이 부모는 아니지만 어린자녀를 둔 가정에서는 학교를 다닐 때는 학교공부를 시키거나 방과 후 활동을 하기 때문에 자녀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적은데 비해 방학이 되면 하루종일 아이들과 부딪치고 싸울일에 방학도 되기전에 힘이 빠진다고 걱정하는 가정도 있습니다. 특별히 할꺼리와 놀꺼리가 없는 상황에서 아이들은 일찍 일어나지도 않고 하루 종일 아이들과 시간을 보낸다는 것이 여간 쉬운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아이들 양육과 교육에 필요한 교육재료와 컴퓨터는 사용의 적절한 사용을 넘어서 부모의 새로운 걱정과 전쟁을 치러야할 또 하나의 걱정꺼리입니다.
TV나 컴퓨터에 노출도 줄이고, 혼자 밥을 먹거나, 부모의 손길이 조금은 없어도 많이 염려하지 않으면서 아이들에게 즐거운 봄방학을 선물할 수 있도록 가까운 이웃과 친구네 가정과 함께 하는 품앗이교육이 필요할 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옛날 농사일이 바쁠 때 이웃과 함께 서로 돕는 품앗이로 농사일을 해 냈습니다. 농사일이라는 것이 때가 아주 중요했기에 그 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이웃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그 때를 맞췄던 것입니다. 예전처럼 농사를 위한 품앗이는 사라져버렸지만, 농사의 가장 으뜸인 자식농사를 위한 품앗이 교육은 지금 필요할 때가 아닐까 합니다. 어린 외자녀인 아이들을 위해서 형제가 되어주고, 일하는 엄마를 둔 아이들을 위해서 함께 밥을 먹으며, 컴퓨터와 인터넷 노출시간을 줄이고 다양한 창작들을 하면서 몸과 손을 쓰는 교육으로 끌어내는 것입니다. 품앗이교육은 생각보다 많은 것들을 선물로 줍니다. 밥을 먹지 않는 아이들도 친구와 함께라면 잘 먹지 않던 음식을 시도하기도 하며, 친구와 만들고 놀이를 하는 동안 질서를 배우고 규칙을 배우며, 무엇보다도 혼자놀기의 달인이 되어가는 아이들이 서로 웃음을 만들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입니다.
품앗이교육은 혼자가 아닌 함께라는 것을 배우는 시간이 되고, 잘 노는 아이들이 공부도 잘 한다는 실험결과를 인용하지 않는다고 해도 충분한 가치를 가지며, 컴퓨터와 오락에 중독되지 않고 마음과 몸이 건강한 청소년으로 자랄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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