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나를 잊지 말아요>… 소액 모금 받아 영화 제작 성공적 평가
<나를 잊지 말아요> 후원 행사 28일(토) 오후7시 서라벌에서 예정
“기억을 잃어버린 한 남자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잃어버린 사랑을 찾기 위해 위험한 모험을 택하는 남자. 새롭게 제작되어 단편 영화의 뒤를 이어갈 2부에서는 그렇게 혼자인 줄만 알았던 이 남자의 주변에서 안타깝게 스쳐 지나간 다른 인연들에 관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그 남자의 과거가 밝혀지는 것이죠. “
이제 갓 서른을 넘긴 신인영화 감독 이윤정씨의 눈빛은 반짝 거렸다.
24일 한국일보를 찾은 이윤정감독과의 만남은 현재 러닝타임 20분 정도의 1편 제작을 마친 영화<나를 잊지 말아요>의 2편 제작을 위해 준비한 오프라인 모금 운동 전개를 위해 마련됐다. 현재 이 영화는 세계 각지의 영화인들의 호평 속에 모금금액의 반정도가 채워진 상태. 한국어 영화를 세계로 그것도 신인감독의 데뷔작이 될 영화의 첫 시작을 이곳 필라델피아에서 만나게 됐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먼저 소개 좀 부탁 드려요.
네, 이윤정입니다. 한국일보 독자분들과 만나 뵙게 돼서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2002년 한국에서 서강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2005년 캘리포니아예술대학(CalArts) 영화과 석사학위 (MFA in Film & Video)를 받았습니다. 제 실험영화들은 미국과 한국의 여러 갤러리와 미술관에 소개되었고, 다양한 무용, 연극, 음악 공연에서 영상감독으로도 활동했는데요. 제가 참여한 단편들은 각국의 영화제에서 상영되었고, 독립영화의 편집자로도 활동했습니다. 상업영화로는 김지운 감독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과 손재곤 감독의 <달콤, 살벌한 연인>에 스크립터로 참여했고요. 2010년 필라델피아로 오게됐고 현재는 템플대학교에서 ESL 작문을 가르치면서 편집 등 영상 관련 프리랜서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영화 <나를 잊지 말아요>를 본인의 첫 데뷔작으로 만들게 된 계기가 있나요?
이 영화를 통해 저는, 현대 도시 속에서 우리는 수많은 군중 속에서도 혼자 뿐인 기분을 느끼곤 하지만 우리가 누군가의 친구이며, 아들, 딸, 형제들이라는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얼마전 1박2일 예능프로그램 출연으로 더 많은 사랑을 받게 된 김정태씨가 주인공이 시던데요.
네, 오로지 시나리오의 힘을 믿고 출연료도 받지 않은 채 단편 <나를 잊지 말아요>에 출연한 김정태씨는 이번에도 출연료에 상관 없이 제작에 참여할 것을 약속하고 모금 캠페인에도 적극 참여해주고 계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현재 <박수건달>이라는 영화 촬영 중이라 많이 바쁜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모금 캠페인 독려 영상을 찍어 보내 주셨는데요. https://vimeo.com/40424536 이 웹페이지에서 보실 수 있어요. <나를 잊지 말아요>는 김정태씨의 첫 번째 독립영화가 됩니다.
★”킥스타터” 라는 모금시스템이 미국에 상당히 많이 알려진 모금 싸이트지만 한국분들께는 생소할 수 있는데요.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킥스타터(Kickstarter.com)는 예술 창작 프로젝트에 특화된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입니다. 크라우드펀딩 혹은 크라우드소싱은 대중 소액 모금 방식으로 개인 혹은 단체가 기금을 마련하는 새로운 모델로서 최근 로컬비지니스를 진흥시킬 동력으로 오바마 대통령이 언급하고 의회가 관련 진흥법을 통과시킬 정도로 미국 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주목 받는 인터넷 금융 방식인데요.
그 중에서도 킥스타터는 출범한 지 2년 만에 지난해 모금 총액이 NEA(The National Endowment for the Arts)의 기금을 넘어설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요. 킥스타터를 통해 펀딩에 성공한 영화들이 속속 개봉하거나 영화제의 주요 작품으로 주목 받고 있는 것이죠. 하지만 주류 영화계에서와 마찬가지로 킥스타터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모금에 성공하는 영화들 중 아시아 배우가 중요 배역으로 출연하거나 아시아어로 제작되는 영화들은 극히 드문 실정입니다. 킥스타터의 평균 모금액이 대체로 10,000불 이하인 점을 감안할 때, 한국 배우가 한국어로 연기하고 한국에서 촬영된 영화가 30,000불의 목표액을 설정하고 캠페인 출범 14일 만에 14,000불의 모금액을 달성한 것은 괄목할 만한 성과라 할 수 있어요.
더불어 <나를 잊지 말아요>가 킥스타터를 통해 모금에 성공할 경우, 킥스타터의 명성에 힘입어 미국내 극장 개봉까지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져서 이를 통해 한국독립영화가 미국에 소개되는 경로를 넓힐 수 있다면 한국영화의 다양성을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번 영화의 후원행사를 계획하고 계시죠?
네, <나를 잊지 말아요> 후원 행사는 오는 28일(토) 7시, 한식당 서라벌(5734 Old 2nd St, Philadelphia, 19120)에서 있습니다. 영화 <나를 잊지 말아요>를 소개하기에 앞서 필라델피아 시의원 데이비드오 를 비롯해 검사 펄김 등 성공적인 삶을 이끌어 온 한인들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이 함께 준비돼 있습니다. 그리고 영화 상영도 그때 같이 할 계획입니다.
★필라델피아 한인사회에 첫 인사를 드리는 중요한 자리일 텐데요.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각오 부탁 드려요.
일반적인 영화는 중간투자자를 모집해 영화를 제작합니다. 큰 투자자가 있고 영화가 제작되고. 하지만 저희 영화는 모금단계에서부터 미래 관객들 만날 수 있어 영화 자체에 자신감이 있습니다. 인터넷상으로는 얼굴을 보지 못하고 도움을 받았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 한인분들 직접 만날 생각을 하니 설레고 좀 떨립니다. 한국어로 100% 제작된 영화를 시도해 처음 이라 걱정이 많았는데 지금까지 좋은 반응이어서 감사했지만 한국분들이 후원해 주시는게 정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필라델피아 한인사회에 많은 모임과 행사들에도 앞으로 더 많이 참여하고 싶습니다.
후원참여 :
http://www.Kickstarter.com/에 접속하셔서
REMEMBER O GODDESS를 검색하세요.
한글 안내를 읽어보시고 후원 페이지로 넘어가실 수도 있습니다.
http://rememberogoddess.squarespace.com/news/2012/3/27/696653430449.html
영화 공식 웹사이트:
http://rememberogoddess.squarespace.com/
킥스타터 캠페인의 한국어 번역 페이지:
http://rememberogoddess.squarespace.com/news/2012/3/27/696653430449.html
영화보기https://vimeo.com/39600530
안자경 기자 edit@phila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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