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영애(연변한의원)
홍반성 낭창은 흔히 볼 수 있는 피부병으로서 완치가 어려운 대표적인 병이다. 또한 교원성(膠原性)이라는 질병으로서 피부뿐만 아니라 몸의 내장까지 침범되는 질병으로 "자기면역(自己免疫)"이라는 알러지의 특수한 기전에서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병은 두가지 유형으로 나뉘는데 하나는 증상은 피부에만 있고 내장에는 변화가 없는 "만성판상홍반성 낭창"과 내장 장기에도 침투되어 피부뿐만 아니라 전신증상이 일어나고 사망하는 경우가 있는 "전신성 홍반성 낭창"이 있다.
1. 만성판상 홍반성낭창
이 병은 주로 피부와 점막에 손상을 받는다. 얼굴이나 손 등 햇빛에 노출된 피부에 한 개 또는 몇 개의 경계가 뚜렷한 홍반이 생기고 차츰 커져 동전만한 크기가 된다. 중심은 오래됨에 따라 위축되고 색소가 적어져 흰 색을 띤다. 상처의 바깥쪽은 암갈색이고 딱지가 생기거나 모공이 열려 보기 흉한 상태가 된다.
얼굴 중에서는 콧등, 양볼의 윗쪽, 귀의 앞쪽 등에 생기기 쉬우며 특히는 웃입술에 많이 생긴다. 20-40세 좌우에 이 병이 많이 생기는데 여성일 경우 남성보다 4배나 많다. 전신증상도 전혀 없고 발열도 없다. 그러나 피부의 발진을 치료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또한 햇빛을 오래 직접 받으면 병세가 심해진다. 이 병의 진단에서 주요한 것은 판상홍반과 피진이 햇빛과 자외선에 민감하다는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이 병을 "일쇄창(日 瘡)"이라 부르는데 역시 그 원인을 천성이 부족한 사람이 햇빛양독(陽毒)에 민감하기 때문이라 하였다. 선천적으로 신음(腎陰)이 부족한 사람은 수(水)가 부족하고 화(火)가 성하여 허열이 생기면서 경락(經絡)이 막히고 피부순환이 잘 되지 못하여 이 병이 생긴다고 하였다.
만성판상 홍반성 낭창의 치료는 부신피질 호르몬이 개발된 후 편리해졌다. 한방으로는 환자의 증세와 맥상에 근거하여 몇 가지 유형으로 나뉘어 치료하는데 주요하게는 양혈청열해독(凉血淸熱解毒)법으로 치료한다.
2. 전신성 홍반성 낭창
◇ 피부의 발진 : 부종을 동반한 붉은 반점이 얼굴이나 손발에 생긴다. 하나 하나의 발진은 적갈색의 반점으로서 양 볼에서 콧등에 걸쳐 마치 날개를 벌린 것과 같은 모습으로 나타난다. 손발에서는 가벼운 동상과 같은 발진이 생긴다. 피부뿐 아니라 입안의 점막에도 발진이 생기는 일이 적지 않다. 이러한 발진의 색깔이나 모습은 매우 특징이 있으므로 숙련된 의사는 진단이 어렵지 않다.
◇ 전신증상 : 이 병의 급성발작 시에는 반드시 열이 있다. 39-40도의 고열이 난다. 온 몸의 관절이 아프고 류머티즘과 같은 증상을 보여주는 일도 있다. 내장에서 가장 잘 침범되는 것은 신장이다. 때문에 소변검사에서 단백뇨를 볼 수 있다. 이는 신장에 홍반성의 특유한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이고 심장이나 간장에도 변화가 나타난다.
위장에 침범하면 복통이나 구토, 설사 등이 나타나고 정신장애도 나타날 수 있다. 불안과 환각, 의식장애, 경련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 같은 증상이 전부 나타나는 것은 아니고, 사람에 따라 침범당하는 상태가 틀리고 그것에 의해 보여주는 증상도 다르다.
이러한 전신성 홍반성 낭창은 여성에게 발생되는 일이 거의 압도적으로 많고 남자에게는 거의 없다. 경과가 매우 나쁜 무서운 병이다. 이 병의 진단은 LE (홍반성낭창) 현상이라는 혈액검사를 하는데 양성이면 확인된다. 그 외에도 혈침(血沈)이 빨라지고 백혈구가 감소되는데 진단에 도움이 된다.
이 병의 치료는 부신피질 호르몬을 복용하거나 주사하게 되면 증세가 좋아지는데 오랫동안 복용하여야 한다. 그러나 호르몬을 장기간 복용하면 부작용이 일어나기 쉬우므로 전문의의 지도를 받아야 한다. 이 밖에 항면역체도 잘 사용된다. 증상이 나쁠 때는 그 상태에 따라 수혈을 하든지, 이뇨제, 강심제 등도 쓴다.
한방의가 보는 이 병은 병인과 병기는 판상홍반성 낭창과 비슷하다. 한방으로 치료하는 법은 역시 몇 개 유형으로 나누어 주요하게 내장의 어혈과 양허증(陽虛症)을 다스린다. 이 밖에 보조적인 치료법으로 보류관장법이라든가, 외용약(고약)을 바른다거나 그 외 침구요법도 적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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