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자매가 이루는 하모니 보시는 어르신들이 더 좋아하세요”
필라음협주최 청소년음악콩쿨 대상, 부문별 1등 휩쓸어
차세대 음악계 기대주∙∙∙부모의 헌신적 뒷바라지 귀감
“세인이가 이제 실력이 가장 뛰어나게 돼서 저희 3명을 많이 이끄는 편이에요. 세정이도 첼로 수준이 많이 향상됐고 저는 피아노 외에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반짝이는 눈망울을 굴리며 대답하는 세 명의 소녀들.
필라델피아로 온지 오래되진 않았지만 학교에 빠르게 적응해 첫째 안세림 양은 어퍼더블린 고등학교에서 전교1등을 놓친 적이 없다. 요즘은 한인 양노원에 방문해 어르신들께 연주를 직접 들려드리는 봉사활동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세 자매들은 부모와 함께 2008년 12월말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 이주해, 이미 그 곳에서 트리오 연주를 통해 지역사회에 봉사하며 신문과 잡지 등에 소개된 적도 있다.
한인이 많은 필라에서는 이번 필라음악인협회 주최 청소년 음악경연대회 콩쿨을 계기로 한인지역사회를 위한 음악봉사 활동을 계획하는 세자매의 진솔한 이야기 속으로 함께 가보자.
★언제부터 음악을 시작했나요?
부모님 : 세림이는 5살 때 , 세인이 3살, 세정이는 조금 늦은 7살 때부터 시작했어요. 원래 세정이는 음악을 안시키려고 했는데 나중에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언니들 사이에 혼자 못 어울리면 어쩌나 걱정도 되고 그런데 첼로를 시켰더니 재능이 있어서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세인이가 첫째, 세인이가 둘째, 세정이가 막내 맞죠? 각자 전공하고 있는 악기와 또 자기소개도 부탁해요.
세림: 저는 안세림이고 지금 어퍼더블린고등학교에 재학중입니다.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고 한국에서 예술의 전당 음악 영재 아카데미에서 공부했어요. 현재 세틀먼트뮤직스쿨(Settlement Music School)오디션에서 장학생으로 선발돼 샌드라 카록 선생님(Ms. Sandra Carlock)과 피아노와 챔버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세인: 안녕하세요. 안세인 입니다. 바이올린 하고 있고(웃음) … 그냥…
세림: 세인이 원래 성격은 정말 왈가닥 이거든요. 저희랑 연주 연습 할 때도 실력이 제일 좋아서 리더역할도 하고 (웃음) 근데, 독특해서 그런지 낮을 가리나 봐요. (웃음)
부모님: 세인이는 이미 많은 음악전문가들로부터 타고난 재능을 인정받았습니다. 2009년 노스캐롤라이나 심포니 콩쿨에서 최연소로 우승하면서 바이올린 신동임을 증명했죠. 2011/2012 시즌에는 같은 심포니로부터
솔로이스트(Soloist)로 초청되서 5개 도시에서 카르멘 환타지(Carmen Fantasy)를 협연했고 매우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현재는 템플대학 음악 예비학교(Temple Music Prep. School)에서 에듀어드 슈미더 교수(Dr. Eduard Schmieder)로부터 스탈링 장학생(Starling Scholarship)으로서 사사받고, 2011년 템플대학 콩쿨(Prep. School Div.)에서도 우승해서 템플대학 오케스트라와 두 차례 협연한 적이 있습니다.
★세인이가 세 자매들 중에 현재 가장 잘나가네요. (웃음) 맞나요?
부모님: 뭐 그렇다고 볼 수 있죠. (웃음) 그런데 우리 첫째 세림이는 학교에서도 수학클럽회장으로 학업성적과 리더쉽이 뛰어나서 학교에서 인기가 참 많습니다. 사실 중학교 때 한국에서도 전교1등을 놓쳐본 일이 없는데 이곳에서도 이렇게 빠르게 적응해서 한편으론 참 놀랐습니다.
★부모님, 따님들 자랑이 끝이 없으실 것 같은데요. 세정이도 첼로연주에 뛰어난 재능이 있다면서요?
부모님: 세정이는 첼로를 좀 늦게 배우기 시작했는데, 열한살때 Richard R. Deas 콩쿨에서 우승하면서 하이든 첼로 콘체르토를 오케스트라와 협연했었어요. 필라로 이사한 후 지난 2년간 새로운 선생님과 기초연습에 몰두하다 보니 콩쿨에 참가할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최근에 콘체르토곡을 시작해서 이번에 우승하게 되어 많이 기뻐했죠. 세정이는 첼로 연주뿐 아니라 작곡에도 재능을 보여 작곡상을 수상한적도 있어요.
현재 템플대학 음악예비학교에서 메타 와츠(Mrs. Metta Watts) 선생님으로부터 사사받고 있고, 예비학교와 중학교에서 오케스트라와 챔버그룹 멤버로 활동하고 있고요.
세정: 저는요 사실 연습하기 힘들어요. 그런데 다른 아이들보다 잘하고 싶어서 열심히 해요. 언니들이랑 연주할 때 서로 다툴 때도 있는데 좋은 연주를 하게 되면 기분이 좋아져서 첼로를 더 하고 싶어져요.
★세자매들 함께 연주하면서 서로 다투기도 하나요?
세림: 연습할때 서로 악보해석이 달라서 의견을 조율해야 할 때가 많아요. 예전에는 제가 하자는 대로 따라했는데 요즘에는 세인이를 많이 따라가요. (웃음)
★세인이가 이렇게 바이올린을 잘 연주하게 된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지 않나요?
세인: 저는 연주하는게 좋아요.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재닌얀센의 열정적인 연주모습에 매료돼서 그렇게 연주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2010년에 음악장학생으로 선발돼서 전세계 예비 음악인들이 모여 코네티컷에서 음악캠프를 열였는데 그곳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친구들을 많이 만나게 돼서 정말 좋았어요. 더 열심히 열정적으로 연주하고 싶어요.
★잘 성장하고 있는 재능 있는 세자매에게 당부의 말씀 해주신다면?
부모님: 음악가가 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아이들 자신이 음악을 즐기며 다른 직업을 갖더라도 음악연주를 통해 세상을 빛낼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본인들이 즐겁게 인생을 즐기고 다른 이들도 연주를 통해 즐겁게 해줄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인생이 있겠어요?
악기와 가방 악보 하나까지∙∙아이들의 연주와 공연 레슨을 빠짐없이 손수 챙기며 매니저 역할을 자처하는 부모님의 헌신적인 모습이 안 트리오 세자매의 밝은 미래를 더욱 밝게 비추고 있다. 필라에서 자라 필라를 빛내고 나아가 한인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음악가들로 성장할 안 트리오 세자매의 세계적인 무대를 기대해 보자.
안자경 기자 edit@phila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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