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미 음악차트 석권 눈앞
▶ 가요사 90년 만의 첫 기록
싸이(본명 박재상.35)가 영국 싱글차트 1위에 오르며 영미 팝차트 석권이란 고지에 성큼 다가섰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30일(이하 현지시간) 영국의 오피셜 차트 컴퍼니(the Official Charts Company)가 발표한 UK 싱글차트 1위에 올랐다.
’강남스타일’은 지난주 미국 빌보드 싱글차트인 ‘핫 100’ 2위를 기록해 이번 주 차트 1위에 오를 경우 싸이는 영미 대표 팝차트를 동시에 평정하는 첫 아시아 가수가 된다.
메가 히트곡을 내면서 싸이는 이제 6집 제목 ‘6갑’처럼 세계 음악 시장의 ‘갑’이 됐고 히트곡 제목처럼 ‘챔피언’이 될 기세다.
데뷔 당시 ‘나 완전히 새됐어’라고 외치던 그는 10여 년이 흘러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됐고 ‘갈 데까지 가볼까’란 기세로 한국 가요 90년사에 방점을 찍고 있다.
싸이가 UK 싱글차트 1위에 오른 건 아시아 대중 음악계의 쾌거라고 볼 수 있다.
UK 차트는 빌보드와 함께 팝 시장을 대표하는 권위있는 차트로 1963년 빌보드 싱글차트 3주 연속 1위에 올랐던 사카모토 규의 ‘스키야키’도 같은 해 UK 싱글차트 6위에 머물렀다.
1969년부터 영국의 공인 음악차트로 사용된 UK 차트는 빌보드에 비해 지역색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피셜 차트 컴퍼니가 영국 전역 음반 매장에서 집계한 음반 판매량, 디지털 음원 다운로드 횟수 등을 종합해 매주 50여 개의 차트를 발표하는데 장르의 측면에서도 힙합이나 리듬 앤드 블루스(R&B)보다는 록, 그중에서도 브릿팝이 강세를 보이는 편이다.
이 때문에 비영어권 국가의 가수들은 물론 미국 팝스타들도 UK 차트에서 기대만큼 큰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더구나 아시아 가수에게는 한층 진입 장벽이 높다.
싸이에 앞서 UK 싱글 차트에 이름을 올린 아시아 가수는 사카모토 규와 지난 2010년 ‘피라미드’란 곡으로 이 차트 17위를 기록한 필리핀의 채리스 펨핀코 등으로 드물다.
UK 앨범차트에서도 1983년 일본의 사카모토 류이치가 36위, 2002년 인도의 A.R. 라흐만이 61위, 지난해 아시아계 멤버로 구성된 미국 그룹 파이스트 무브먼트가 63위 등 상위권에 랭크되지 못했다.
특히 싸이는 영어가 아닌 한국어 곡으로, 현지에 음반 한장 발표하지 않고 음원 판매량만으로 이룬 결과여서 더욱 고무적이다.
UK 차트 정상에 이어 싸이가 이번 주 발표될 빌보드 싱글차트에서 1위를 차지할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현재 이 차트 2위를 기록 중인 ‘강남스타일’은 1위인 마룬5의 ‘원 모어 나이트(One More Night)’에 비해 빌보드 세부 차트인 ‘디지털 송즈’(음원 다운로드 순위)에선 앞서지만 ‘온 디맨드 송즈’(방송 신청 횟수 순위)에선 크게 뒤쳐진다.
그러나 낙관적인 건 ‘강남스타일’이 ‘온 디맨드 송즈’ 차트에서 한주 만에 43위에서 9위로 뛰어올랐다는 점이다.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아시아 가수가 1위를 차지한 건 1963년 사카모토 규가 유일해 49년 만의 일로 기록된다.
’스키야키’를 포함해 빌보드에서 영어가 아닌 언어로 싱글차트 1위를 차지한 곡도 지금껏 1958년 도미니코 모두뇨의 ‘볼라레’, 1963년 싱잉 넌의 ‘도미니크’, 1987년 로스 로보스의 ‘라밤바’, 1996년 로스 델 리오의 ‘마카레나’ 등 6곡으로 알려져있다.
빌보드 1위가 달성되면 싸이는 뮤직비디오 조회수 3억 건을 돌파한 유튜브를 기반으로 아이튠즈→UK 차트→빌보드를 차례로 석권하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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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보드 홈페이지 첫화면 장식한 싸이 < 빌보드 홈페이지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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