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지역이 오늘(29일)부터 초강력 허리케인 ‘샌디’의 영향권에 들어가면서 비상이 걸렸다.
훼어팩스 카운티를 비롯한 대부준의 학교는 29, 30일 양일간 휴교령을 발표했고, 버지니아 주에 이어 메릴랜드 주, DC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전국 허리케인센터’는 “샌디가 월요일쯤 뉴저지 남부와 델라웨어주 쪽으로 방향을 틀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워싱턴 지역도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 된다”며 “화요일인 30일 저녁까지 큰 바람과 비를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고 예보했다.
오늘 오전 8시부터 워싱턴 일대에 비를 뿌리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는 샌디는 초기에 시속 45마일 정도의 바람을 동반했다가 오후부터는 60마일 이상으로 속도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 전문가들은 폭우를 동반한 바람이 24시간에서 36시간 동안 워싱턴 지역을 강타하면 많은 나무들이 쓰러질 가능성이 있다며 전기 공급 중단, 통신 두절 등 이로 인해 발생할 각종 피해를 예상해 대책을 세워줄 것을 촉구했다. 특히 큰 나무가 주변에 있는 주택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낮은 층에 머물거나 쉘터에 잠시 대피하는 것이 좋다면서 불필요한 운전도 하지 말라고 조언하고 있다.
한편 근래 볼 수 없었던 허리케인이 몰려온다는 소식에 버지니아주에 이어 메릴랜드주와 워싱턴DC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버지니아 주 방위군도 폭풍으로 도로에 나무 등이 쓰러질 경우에 대비해 장애물 제거와 도로 정비를 위해 대기 태세를 취하고 있다.
앰트랙은 워싱턴DC-뉴욕 구간을 포함해 동부 해안으로의 열차 운행 서비스를 일부 중단하기 시작했고 항공사들은 피해를 우려해 공항에서 항공기를 다른 지역으로 옮기고 있다.
언론들은 샌디를 ‘프랑켄스톰’ ‘슈퍼스톰’ ‘매머드 스톰’ ‘괴물 허리케인’으로 표현하면서 다른 두 개의 겨울 계절성 폭풍과 만나 ‘하이브리드 스톰’이 돼 전 국토의 3분의 1, 미국민 5천만~6천만 명에게 영향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상 당국도 이 허리케인이 엄청난 폭우와 돌풍, 강한 눈, 해일을 동반하고 동부 해안에서 오대호까지 800마일에 걸쳐 피해를 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해안 지역의 수백만명에게 안전한 곳으로 피신하라며 강제 소개령을 내렸다. 샌디의 직접 영향권에 드는 지역에는 1피트(30㎝)의 폭우, 시속 80마일(129㎞)의 돌풍, 4~8피트(1.2~2.4m)의 해일 또는 2피트(60㎝)의 강설이 예상된다.
기상예보 전문 업체인 애큐웨더의 마이크 스미스는 “샌디가 미칠 파급 효과는 경제적인 손실까지 합쳐 2005년 뉴올리언스를 초토화한 카트리나 보다 더 클 것”이라며 피해액이 1천억달러에 달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27일 주요 관계 기관장들과 대책회의를 여는 등 피해 최소화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연방 정부가 보유한 모든 가용자원을 동원해 피해 예상 지역에 대한 지원을 지시했다.
이번 허리케인으로 오바마 대통령과 롬니 후보도 유세 일정을 변경했다. 조 바이든 후보는 버지니아 비치 방문을 취소했고 롬니 후보도 28일 이곳에서의 유세 계획을 포기해야 했다.
<이병한 기자>
샌디는 28일 현재 카리브 해역을 통과하면서 최소 65명의 인명피해를 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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