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시민들이 심야 시간대의 대중교통망의 연장 운행을 간절히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MBTA측이 보스턴 시민들을 대상으로 심야 시간대 대중교통의 연장운행에 대한 선호도를 온라인을 통해 조사한 결과 시민들은 지하철과 버스의 연장 운행을 원하며 만약 MBTA가 심야에 연장운행을 실시할 경우 보다 긴 배차시간과 더 비싼 요금도 낼 의지가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MBTA가 주민들의 큰 반응을 기대하지 않고 행했던 설문조사에는 모두 2만6,000명 이상의 응답자들이 연장운행에 찬성표를 던졌고 찬성한 시민들 중의 85퍼센트는 연장운행이 가능해 진다면 10~19분 사이의 배차시간도 괜찮다고 응답했다. 또한 찬성자들의 절반 이상은 심야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면 현행 요금의 두 배까지의 요금도 기꺼이 낼 것이라고 응답했다.
신원을 밝히지 않은 한 응답자는 “이 소식은 근래 내가 들은 최고의 기쁜 소식이다. 대중교통의 심야 연장운행은 보스턴의 밤 문화를 완전히 바꾸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와 같은 시민들의 열화 같은 연장운행에 대한 반응은 곧장 그 실행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특히 만성적인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MBTA의 살림살이를 고려한다면 더욱 그 실현 가능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교통 당국에서는 시민들이 간절히 원하는 사안이라면 입법부에서 추가 재정의 투입을 고려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MBTA 이용자들의 권익과 소비자 보호 이슈를 다루는 자원봉사자들로 이뤄진 탑승자 감독위원회는 향후 몇 개월에 걸쳐 이용객들의 수요가 가장 많을 노선들에 대한 조사를 펼치게 되며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관계 당국에 대중교통 심야 연장운행에 대한 제안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현재 만성적인 재정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MBTA측에서 볼 때 심야시간 연장운행은 시급히 시행해야 하는 우선순위에서 결코 앞에 둘 수 없는 항목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MBTA로서는 주 정부가 파격적인 예산 증액을 허락해 주지 않을 경우 대규모의 교통요금 인상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그러나 드벌 패트릭 매쓰 주지사가 내놓은 교통 서비스 개선안들 중에 심야 시간대 연장 운행안이 이미 포함되어 있고 설문조사에서의 시민들의 열화 같은 찬성여론을 감안한다면 실현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조 파사투로 MBTA 대변인은 “우리는 많은 사람들이 연장운행을 원한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우리도 그렇게 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재정이 확보되는 것이 선결조건”이라고 말했다.
뉴욕 시의 경우 지하철이 24시간 운행되고 있고 시카고의 경우도 두개의 가장 중요한 노선이 쉼 없이 24시간 돌아간다. 현재 새벽 1시면 운행이 중단되는 보스턴 지하철의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24시간 운행을 할 경우 수리/보수 반원들이 작업할 시간이 없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2001년부터 2005년까지 MBTA에서는 주말 심야 시간대의 버스운행을 교통 수요가 가장 많은 지하철 노선을 따라 새벽 2시 반까지 연장 운행했었다.
그러나 이 제도는 예산 적자와 생각보다 많지 않았던 이용객 수에 따라 폐지된 바 있다. 보스턴의 젊은이들은 심야 교통수단의 부재와 비교적 이른 시간에 철시하는 상가의 영업방식이 보스턴을 지루한 도시로 만들고 있다고 불평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설문조사가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온라인 SNS 망을 통해 이루어진 것에 대해 “비과학적”인 데이터 추출 방식이라고 폄하했으나 관련 관리들은 2만 6,000명이 응답했다는 사실은 무시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박성준 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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