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메니노(사진) 보스턴 시장은 지난 1일 보스턴 시내의 택시업계에 대한 대대적인 개혁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주 악화된 건강을 이유로 새로운 임기에 도전하지 않을 것이며 이번 임기를 마치는 대로 은퇴를 선언했던 메니노 시장은 월요일 오전 기자들과 회견을 가지며 연 1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보스턴시 택시업계에 만연해 있는 온갖 부조리들을 바로 잡을 것임을 천명했다.

보스턴 글로브지가 지난 9개월 동안 특별 취재해 온 바에 따르면 보스턴 시내의 택시 기사들은 회사 택시를 운전하기 위해 특히 손님이 많은 주말 저녁 같은 시간대에 배차 받기 위해서 회사 측 배차담당자에게 뇌물을 주어야 하는 것이 관행처럼 되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회사 택시 1대 당 1만 달러를 주 정부에 예치시키는 형태로 되어있는 자가 보험형태의 커버리지로는 사고 발생시 1인당 대인보험료가 최대 2만 달러까지 밖에 지급이 되지 않아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로 보스턴 시에서 가장 많은 택시를 소유하고 있는 에드워드 투툰지안 씨의 경우 본인 소유의 372대의 택시들에 대해 대당 1만 달러씩의 자가보험용 예치금을 보스턴 시에 예치시켜놓고 일 년에 이자만으로도 수십만 달러씩의 이득을 챙기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메니노 시장은 보스턴 시 경찰국 내에 택시업계를 전담하는 특별 부서인 해크니 디비전을 개혁시킬 것이며 시의회에 관련 법규 개정을 요구해 현행 승객 1인당 부상시 대인 보상금 2만 달러에 머물고 있는 현 택시 보험 관계법규를 개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인당 대인 보상금 2만 달러는 상업용 자전거 메신저 서비스 회사들에 대해 가입이 의무화 되어 있는 1인당 대인 보상금에 비해 절반 밖에 되지 않으며 미국 내 다른 대도시의 택시 대인보험에 비해도 절대적으로 적은 액수이다.
메니노 시장은 에드워드 데이비스 보스턴 시경국장을 기자회견장으로 불러 택시 업계의 단속을 맡게 될 특별 디비전의 책임자의 교체를 시사하며 개혁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택시 운전사들 중 대다수가 가난한 이민자들로 주당 60시간 이상을 일하면서도 고용주 측으로부터의 횡포와 부조리에 매우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는 실상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음을 인정하며 이와 같은 잘못된 점들을 시정할 것이라고 밝혔고 “만약 시의회를 통해 택시 업계를 바꿀 수 없다면 행정적인 절차를 통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메니노 시장의 이와 같은 발표는 업계로 부터 기대와 함께 의심어린 시선을 받았다. 도나 쇼우 연합 철강노조 겸 보스턴 택시기사 협회 대변인은 보스턴 택시기사협회 측은 지난 2007년부터 보스턴 시에 전화와 진정서를 통해 업계의 잘못된 관행과 부조리를 매년 진정해왔었지만 한 번도 제대로 된 진상조사 조차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글로브 지의 특별 보도가 그를 일깨워 늦은 개역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을 꼬집었다. 택시업계에서는 보스턴 시의 택시관련 개혁이 노조원들을 비롯한 택시업계 내부 인사들의 직접적인 개입 하에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메니노 시장의 택시업계에 대한 개혁은 늘어난 수요에도 불구하고 고작 1,825대에 머물고 있는 보스턴 시내의 메달리온 라이선스를 더 늘리는 것과 업계 내 노조를 포함한 운전기사들과 승객들의 불만 여론을 들을 수 있는 핫라인 설치 등을 포함하고 있다. <박성준 지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