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날의 악몽에 시달리지만..."
▶ 오클랜드 트리뷴 사고 1주년 맞아 조명
오이코스대 총격난사사건 1년 후 세상은 그날의 악몽을 잊은 듯하지만 유가족들은 아직도 비통함에 빠져 있다.
사건당일 그레이스 김(23), 리디아 심(21)과 필리핀계 캐를린 핑(24) 나이지리아계 도리스 치부코(40), 인도계 부티아 체링(38), 남미 가나 출신 주디스 시모어(53), 중국 티베트 출신 소남 초이돈(33)이 희생됐다.
총격사건 1주년을 맞아 사건을 재조명한 1일자 오클랜드 트리뷴에 따르면 소남 초이돈의 오빠 왕천 니이마(Wangchen Nyima)는 "죽은 여동생이 꿈에 나타나는 날에는 다시 잠을 청하기가 어렵다"며 "지금도 동생이 죽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승려인 니이마는 2일 가족 친지들과 함께 동생을 위해 기도할 시간을 갖고 인도 고아들을 도왔던 동생의 불심과 사랑을 기억할 것이라 밝혔다. 그러나 그는 "승려로서 평화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지만 가까운 사람을 잃게 되니 그것이 정말 어려운 일인것 같다"고 토로했다. 니이마는 "용의자 고수남씨가 감옥 대신 정신병원으로 이송됐다는 말에 화를 참을 수 없다"며 "지난 2월 소이돈의 유골을 인도로 보내는 것에 어렵게 동의했다"고 밝혔다.
도리스 치부코의 친구 오사지 엔애뷰레레는 "나이지리아 커뮤니티는 치부코 남편과 8살, 5살, 3살 세자녀를 후원했다"며 "우리는 그녀가 그곳에서 안식하고 있다고 믿지만 너무 빨리 우리곁을 떠나갔다"고 안타까워했다.
희생자 중 유일한 교직원이었던 캐를린 핑 유가족도 그가 묻힌 헤이워드 묘지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핑씨의 오빠 캐인은 "이번 학살로 오클랜드시의 안전과 총기규제 강화에 대한 인식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동생을 잃어 슬프지만 이것도 신의 계획의 일부라 믿는다"고 용의자 고수남에 대해 연민을 표했다.
현재 총격 현장이었던 간호학 교실은 당시 흔적을 찾을 수 없게 말끔히 채색됐으나 더 이상 간호학과 수업이 이곳에서 열리지 않는다. 학교측에 따르면 그곳은 신학과 강의실로 사용될 예정이다. 현재 오이코스대는 29일 개강하는 간호학과 봄학기 신입생을 모집중이다.
한편 위성교 뉴라이프교회 담임목사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그레이스 김 유가족들과 31일 추모예배를 드렸다"며 "그레이스 부모님은 많은 슬픔을 극복하고 기도생활에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또 한인커뮤니티에서는 SF매스터코랄(지휘 김종진 오이코스대 음대학장)이 오이코스 참극 1주기 추모음악제를 개최,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로할 예정이다. 6일(오클랜드 세인트 폴 성공회교회), 13일(새크라멘토 수도장로교회) 열리는 추모콘서트에서 SF매스터코랄은 모차르트의 레퀴엠(죽은자의 영혼을 위로하는 진혼곡)으로 그날의 상처를 달랜다.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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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6일 오이코스대학 희생자 추모연주회에 앞서 김종인 총장(왼쪽 아래 첫번째)이 기도하고 있는 모습. 가운데 희생자 7명의 영정이 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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