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니얼 임 병장 추모재단, 3년째 장학생 선발
지난해 대니얼 임 병장 추모 장학재단 장학생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고 대니얼 임 병장의 생전 모습.
“아들은 하늘나라로 떠났지만 그동안 많은 분들의 격려와 사랑을 받았습니다. 대니얼도 장학기금 마련을 계속 도왔다고 믿습니다. 그 아이의 사랑이 어려운 이웃에게 돌아가길 바랄 뿐입니다” 임우방·임순연 부부는 하나 밖에 없는 아들 고 대니얼 임 병장을 3년 전 가슴에 묻었다. 대신 그 아들을 향한 그리움은 3년째 소중한 ‘사랑’을 낳고 있다. 대니얼 임 병장 추모 장학재단(Sgt. Daniel Lim Memorial Scholarship Foundation)이 ‘임 병장 순국 3주기 장학생 선발’에 나선 것이다.
“아프간·이라크 전쟁터에서 자유를 위해 목숨을 바친 한인 장병이 20여명이나 돼요. 우리 아들도 그 중 한 명이지요. 먼저 간 아들과 전우들의 뜻을 기리며 이웃사랑을 전하고 싶습니다”임씨 부부는 아들의 기일 ‘2010년 7월24일’을 잊지 못 한다. 임 병장은 아프카니스탄 전장에서 폭발물 제거작업 중 변을 당했다. 아들의 전사 소식을 접한 지 3년이란 시간이 지났지만 아버지 임우방씨는 아들을 회상하며 목이 메었다.
임씨 부부는 순국 당시 23세인 아들의 꽃다운 나이를 생각하면 안타까움이 가슴을 파고든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아쉬움과 어둠 속에서 살 수도 없는 노릇이다. 리버사이드 국립묘지에 안장된 아들도 그런 부모의 모습을 바라지 않을 것이란 깨달음도 얻었다.
아버지 임우방씨는 “아들 장례를 치른 뒤 국방부에서 생명보험금과 전사자 보상금을 수령하라고 독촉 전화가 오더라”면서 “아들 목숨하고 바꾼 돈을 어느 부모가 좋다고 하겠는가. 결국 국방부에서 사람을 두 명 보냈는데 문서에 서명하는 날은 죽을 것 같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사실 임씨 부부는 아들의 제대를 대비해 아들 명의의 집도 장만한 상태였다. 그런데 전사한 아들은 생명보험을 남들보다 두 배 높게 가입했다. 이 사실을 안 임씨 부부는 평소 남을 배려하던 아들의 이웃사랑을 기리기 위해 ‘대니얼 임 장학재단’ 설립을 결심했다.
설립 3년째인 재단은 그동안 대학 진학을 앞둔 한인 27명에게 각각 장학금 1,000달러를 전달했다. 생명보험과 정부 보상금, 임씨 부부 기부금으로 구입한 LA 한인타운 부동산에서 장학금 수익이 나오고 있다.
장학금 액수가 적어 미안하다며 겸손해하는 어머니 임순연씨는 “생활이 어렵던 장학금 수혜자들이 꼭 사고 싶던 컴퓨터를 샀다. 책을 구입하고 필요한 곳에 값지게 사용했다는 편지를 보내온다”며 “이들도 나중에 이웃과 사랑을 나누는 훌륭한 사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씨 부부는 그동안 자신들을 걱정하고 관심을 쏟아준 이웃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임우방씨는 “많은 분들의 관심과 사랑이 없었다면 마음을 다잡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앞으로 더 열심히 살면서 사회봉사에도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1인당 1,000달러씩 장학금을 받을 장학생은 고교 12학년 또는 대학 진학 예정자를 대상으로 12명을 선발하며, 웹사이트(www.sgtdaniellimmemorialfoundation.org)에서 지원서를 다운받아 이력서, 고교 성적증명서, 교사·코치·종교 지도자 등의 추천서, 자신을 소개하는 에세이를 작성, 7월8일까지 지정주소(11205 S. La Cienega Blvd, LA, CA90045)로 보내면 된다.
한편 고 대니얼 임 병장은 사이프레스 퍼시피카 고교를 졸업 후 군에 입대, 주한미군 복무 후 아프카니스탄 폭발물 제거반으로 파병됐었다. 임 병장에게는 육군유공훈장, 육군명예복무훈장, 국방근무기장, 대한민국 근무기장, 테러와의 전쟁 근무기장, 해외근무기장이 수여됐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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