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총영사관, 참전용사 스투룹 상사 등에 ‘평화메달’
킹 카운티 의회는 한국정전 60주년 ‘기념증서’전달
약관 20세에 한국전에 참전했다가 북한군에 포로가 돼 3년 가까이 억류됐던 80대 미군 노병이 한국정부로부터 ‘평화 메달’을 받았다.
킹 카운티 의회가 지난 22일 시애틀 다운타운 청사에서 마련한 한국전 정전 60주년 기념 행사에서 송영완 총영사는 한국정부를 대신해 모두 80대 할아버지가 된 한국전 참전용사 4명에게 ‘평화대사 메달’을 수여했다.
메달 수상자 가운데 가장 주목 받은 사람은 레스터 스트룹(83) 예비역 상사였다. 1930년생인 그는 한국전이 발발한 지 채 2개월도 되지 않은 1950년 8월 포병대원으로 한국전에 파병됐다. 갓 스무 살은 넘긴 그는 3개월간 한국 곳곳의 전장을 누비며 활약하다가 그 해 11월30일 북한군에 포로로 붙잡혔다. 그는 이후 중국과 북한 평안북도 창성 광산 등지에서 노역하며 꼭 1,000일을 보낸 후 정전 이후인 1953년 9월 포로교환 협정으로 풀려났다.
스트룹 상사는 “내가 입대할 때 6피트 2인치의 키에 몸무게가 179 파운드였으나 전쟁포로에서 풀려났을 때 몸무게가 85파운드로 줄어들었다”면서 “전쟁 포로 당시 얼어 죽은 미군과 한국군 동료들을 땅에 파묻어야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한국전 전쟁포로에서 풀려난 후에도 베트남전 등에 참전하며 25년의 군복무 생활에서 제대한 그는 “한국을 지키기 위해 싸운 미군들에게 60년이 지나서도 잊지 않고 감사함을 표해주는 대한민국 정부에 너무나도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한인 부인을 둔 킹 카운티 의회 제1선거구 로드 뎀바우스키 의원의 아버지인 알프레드 뎀바우스키(84)도 ‘평화메달’을 수상했다. 그도 1950년 11월8일 한국전에 파병돼 포병대원으로 복무하며 한국의 민주와 자유를 위해 싸웠다. 이날 행사에서는 또 제 1~ 2차 세계대전에 이어 한국전까지 참전했던 고 로버트 윌리엄 코피 Sr.를 대신해 그의 아들인 레이 코피 대령과 제임스 블로시 등도 메달을 함께 받았다.
송 총영사는 “여러분들의 희생과 헌신이 없었더라면 오늘날 세계 10위의 경제대국이 된 대한민국은 없었을 것”이라고 감사함을 전했다.
한편 킹 카운티 의회는 이날 한국전 정전 60주년을 맞아 의원 9명 전원이 서명한‘기념증서(Recognition)’을 송영완 총영사에게 전달했다. 카운티 정부가 한국 정부에게 한국전 정전을 기념하기 위해 증서를 전달하기는 워싱턴주에서 처음이다.
이날 기념증서 전달은 ‘친한파’로 알려져 있는 뎀바우스키 의원과 페더럴웨이를 지역구로 하는 피터 본 라웃바우어 의원이 주도했다. 이날 기념증서 전달은 시애틀총영사관을 비롯해 시애틀 한인사회가 주류 정치인 등과 밀접하게 네트워크를 형성한 결과로 평가를 받고 있다.
황양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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