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9개월째 억류돼 있는 케네스 배씨의 모친 배명희(오른쪽)씨와 누이 테리 정씨가 배씨의 편지를 보여주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랑하는 엄마에게’로 시작되는 편지를 보고 있으면 하늘이 무너지는 심정입니다. 아들의 석방에 관심을 가져주세요”북한 방문중 적대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억류돼 재판을 받고 북한 특별교화소(교도소)에 9개월 째 수감 중인 한인 시민권자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씨의 어머니 배명희씨와 가족들은 북한에서 도착한 배씨의 육필 편지(사진)를 들어 보이며 한 호소다.
7일 배씨의 어머니와 함께 한 누이 테리 정씨는 워싱턴주 린우드의 집에서 어머니 앞으로 온, 동생의 편지를 들고 미국 정부에 동생의 석방을 위한 노력을 거듭 촉구했다.
지난 7월 도착한 북한 우표와 평양 발신의 이 편지에서 배씨는 ‘사랑하는 엄마에게’로 시작해 ‘건강이 악화되고 있으며 미국 정부에 요청해 조속히 풀려날 수 있도록 해달라’는 내용을 썼다고 누이 정씨는 전했다.
배씨의 어머니는 “처음에는 아들이 북한에 억류됐다는 소식에 뭔가 오해가 있는 것으로 생각했으며 곧 풀려날 줄 알았다”고 한숨을 쉬었다.
배씨의 누이 정씨는 “동생은 종교적 신념이 강한 사람으로 북한 주민들에 대한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중국에서 북한 관련 여행사를 운영하던 배씨는 지난해 11월 외국 관광객들을 인솔해 함경북도 나진으로 들어갔다가 억류됐고 지난 4월 ‘반공화국 적대범죄’ 혐의로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미국 국적의 시민권자가 북한의 교화소에서 수감생활을 하는 것은 배씨가 처음이다.
억류 당시 배씨는 길거리에서 구걸하는 ‘꽃제비’(유랑 고아)를 촬영했다는 이유로 억류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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