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OTRA 고위직 간부, 여직원 성희롱.공금횡령
올 초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인턴 성추행 사건으로 발칵 뒤집혔던 워싱턴 D.C.에서 공기업인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한 고위간부가 여직원들을 상습적으로 성희롱하고 공금을 횡령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재외공관 주재원들의 기강해이 문제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13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이현재 의원실에 따르면 작년 8월 워싱턴 DC 무역관장으로 부임한 A씨는 부임 후 10개월간 여직원들을 20여차례 성희롱하는 등 추태를 부렸다. A씨는 또 여직원 허리가 예쁘다며 자신의 허리와 맞대거나 의도적으로 팔과 손, 골반 등을 부딪히며 걷고, 여직원의 어깨 뒤에서 가슴 쪽으로 손을 내려 서류를 넘기는 식 등으로 신체접촉을 일삼았다.
아울러 본사 승인 없이 무역관 공금으로 고급 승용차를 무단 리스하고 개인용 TV를 구입하는가 하면, 자신의 딸을 가명으로 무역관에 편법 취업시킨 뒤 봉급을 과다 지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코트라는 직원들의 신고로 문제가 되자 지난 7월 그를 본사에 소환한 뒤 한 직급 강등하는 선에서 사건을 무마한 것으로 밝혀져 이미지 저하를 우려한 사건 은폐가 아니냐는 의혹까지 일고 있다.
이 같은 재외공관의 기강 해이 문제는 다른 미주지역 공관에서도 수시로 끊이지 않으면서 동포사회에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실제 2010년 주미 대사관에 파견됐던 고위 외교관이 퇴폐 마시지 업소를 찾았다가 미국 경찰에 적발돼 국가적 망신을 산 게 대표적인 사례다. 특히 이 고위 외교관은 천안함 사건 직후인 버지니아의 한인 운영 퇴폐마사지 업소를 찾았다가 현장에서 연행되는 수모(?)를 당해야 했다.
LA한국문화원의 고위 외교관도 수년 전 한 여성 무용단원과의 노래방 회식자리에서 성희롱에 해당하는 부적절한 행동을 해 금품으로 사건을 무마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LA총영사관에 파견됐던 한 외교관은 만취상태에서 밤마다 한 여성의 집 앞에서 고함을 치르는 추태를 부리다가 이웃들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와 관련 한인단체의 한 관계자는 “잊을 만하면 한번 씩 툭툭 터지는 일부 재외공관 주재원들의 추태나 부정행위 소식에 이제는 신물이 난다”면서 “한국 정부는 이에 대한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 다시는 이같은 일이 재발하는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천지훈 기자>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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