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숙·중독자 셸터 아가페 홈 미션
▶ 수용자 너무 많아 당국 단속에 한숨
26일 당국의 단속을 받은 노숙자 및 중독자 셸터 아가페 홈 미션의 이강원 목사(왼쪽)와 부인 이정환 사모가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연말이 다가오고 날씨도 추워지는데… 노숙자와 중독자들이 다시 길거리로 나가야 하나요”LA 한인타운 인근에서 노숙자와 마약 및 알콜 중독자들을 보살피며 10년 넘게 셸터를 운영하고 있는 ‘아가페 홈 미션’의 대표 이강원 목사의 한숨이다.
26일 오전 10시30분께 아가페 홈 미션이 셸터로 사용하고 있는 한인타운 인근 22가와 호바트 블러버드에 위치한 주택 2곳에 LA시 소방국과 주택국, LA 카운티 보건국, 정신건강국 등 행정기관 소속 직원 약 30여명이 들이닥쳤다. 아가페 홈 미션이 셸터로 사용하고 있는 주택들의 주거 규정위반 단속을 나온 것이다.
캘리포니아주 사회복지국(CDSS)에 따르면 현행법상 노숙자나 중독자들이 머물 수 있기 위한 방편으로 ‘보드 앤 케어’(Board and Care) 라이선스를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아가페 홈 미션은 약 한 달 전 가지고 있던 이 라이선스를 포기한 것이 이번에 긴급 점검을 받은 이유가 됐다고 한다.
아가페 홈 미션 측에 따르면 현재 두 채의 주택을 활용하고 있는 이곳 셸터에 노숙자와 중독자 출신으로 갈 곳이 없는 사람들이 80여명이나 기거하고 있다. 어려운 사람들을 나 몰라라 할 수 없어 수용자 수가 늘어나다 보니 관련 규정을 지키지 못하게 된 것이다.
아가페 홈 미션의 션 김 매니저는 “얼마 전까지 총 6명을 수용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가지고 있다가 사람이 너무 많아져 결국 라이선스를 포기했는데 이 과정에서 당국과 몇 차례 마찰이 있어서 이번에 대규모 조사가 실시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강원 목사는 “지금 이곳에서 머물고 있는 사람들은 여기서 나가면 또 다시 범죄에 빠지게 될 확률이 너무나 높다”며 “몇 년간 함께 생활하면서 서로 ‘가족’이라고 여기기 때문에 내보낸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안타까워했다.
아가페 홈 미션을 이끌고 있는 이강원 목사는 14년 전 처음으로 한인 노숙자 두 명을 본인 집에서 머무를 수 있도록 한 것을 계기로 부인 이정환 사모와 함께 본격적인 노숙자 및 중독자 재활사역에 뛰어들었다.
이후 수용자들이 늘면서 이곳저곳으로 셸터를 옮겨야 하는 등 곡절 끝에 현재 셸터로 사용하고 있는 주택에 자리 잡았다.
<정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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