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이민개혁 촉구 단식 농성장을 깜짝 방문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 부부가 윤대중 NAKASEC 사무국장(앞줄 왼쪽 세 번째) 등 단식 참가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전국 1,100만여 불법체류 신분 이민자 구제를 위한 이민개혁법안 조속 처리를 촉구하는 한인 등 이민자 단체 천막 단식 농성이 연방 의사당 앞에서 19일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버락 오바마 대통령 부부가 29일 단식 현장을 전격 방문해, 한인 등 단식 참가자들을 격려하고 이민개혁 필요성을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전 부인 미셸 와마 여사와 함께 워싱턴 DC 연방의회 의사당 앞 내셔널몰에 설치된 단식 농성 천막을 방문, 농성자들에게 추수감사절 인사를 전하고 위로했다.

이 천막에서는 윤대중(43)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NAKASEC) 사무국장과 불체 신분 이민자 출신 정모씨 등 한인들을 포함해 이민자·시민·노동단체 대표 등이 지난 12일부터 단식 농성을 벌이면서 베이너 의장 등을 상대로 이민개혁법 처리를 촉구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올해가 끝나기 전에 연방 하원에서 이민개혁법안이 처리돼야 한다는 농성자들의 주장에 공감을 표시하면서 존 베이너 하원의장을 비롯한 공화당을 우회적으로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대중 국장은 이날 오바마 대통령과의 만남 후 “단식의 어려움 보다는 가족과 생이별하고 두려움 속에 사는 이민자들의 고통이 훨씬 크다는 것이라는 것을 오바마 대통령 부부에게 전달했다”며 “오바마 대통령은 이민개혁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하면서 조속히 현실화되기를 바란다는 기대를 피력했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이 윤대중 국장 등 단식 참가자들의 희생과 결단에 감사와 지지를 표하면서 정치적 이유 때문에 이민개혁법안 처리가 중단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1,100만 불체자에 대한 시민권 허용을 골자로 한 포괄 이민개혁법안은 지난 6월 연방상원을 통과했으나 연방하원에서는 공화당의 반대로 상정조차 되지 못하고 있다.

한편 이민개혁 촉구 천막 단식농성장에는 최근 조 바이든 부통령과 탐 빌섹 농무장관, 탐 페레스 노동장관, 데니스 맥도너 백악관 비서실장 등도 잇따라 방문해 지지를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