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명감을 갖고 열심히 임했습니다. 한미 우호의 상징인 전통 종각을 미국 땅에 새롭게 선보이는 데 대한 보람이 큽니다”샌피드로 ‘우정의 종각’ 전면 재보수 공사가 완료돼 내달 완공 기념 타종식을 가질 예정인 가운데(본보 22일자 보도) 한국에서 와 이번 공사를 총괄 지휘한 채동희(사진) 종장은 프로젝트 완료에 대한 소회를 이같이 밝혔다. 37년전인 1976년 우정의 종을 직접 제작했던 ‘범종사’ 소속으로 지난 3개월 동안 우정의 종각 앞에서 숙식을 하며 재보수 작업에 심혈을 기울인 채 종장으로부터 공사 과정과 소감 등을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재보수 작업 시작 당시 부식상태에 걱정을 많이 했다. 보수작업은 어떻게 진행됐나.
▲처음 실태조사 결과 해풍 때문에 종 표면 부식상태가 심각했다. 종각도 목조가 아닌 콘크리트로 만들어져 내부 철근이 썩고 단청 구조물에 금도 갔다. 3개월 동안 종각 보수팀, 단청팀 13명이 종 표면부식 방지, 시멘트 파손부위 보수, 단청 재단장에 온 힘을 쏟았다.
-당초 계획보다 보수작업이 빨리 마무리됐다. 종 부식이나 종각 파손은 모두 고쳐진 것인가▲’더러운 옷을 빨아서 깔끔하게 다린 뒤 예쁘게 입었다’고 보면 된다. 계획된 시간 안에 작업을 마치려고 한시도 쉬지 못 했다.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작업량은 늘어났지만 직원들 모두 보수작업에 열심히 임했다. 종은 표면에 떨어져 나간 부분과 기포를 원래대로 돌렸다. 종각 단청도 색을 잘 입혔다.
-37년 만에 재보수 작업을 하면서 어려웠던 점은▲직원 대부분이 미국에 처음왔다. 미국에서 모든 작업을 마무리 하는 과정이 생각보다 어려웠다. 한국과 미국 자재가 똑같지가 않아서 반복 작업이 많았다. 공사현장이 한인타운과 멀었던 점, 종각 앞 유스호스텔에서 생활한 것도 쉽지는 않았다.
-재건한 숭례문의 경우 단청이 1년 만에 벗겨졌다. 우정의 종각 보수작업의 완성도가 궁금하다.
▲우리는 한국인 특유의 근면성실 바탕으로 이른 아침부터 해질 때까지 최선을 다했다. 보수공사가 잘 끝났기 때문에 10~15년 동안은 현재 모습이 유지될 것으로 본다. LA한국문화원과 하자보수 계약도 체결했기 때문에 행여 문제가 생기면 달려오겠다.
-우정의 종각 재보수 작업을 완료한 소감은▲37년 전 범종사를 이끌던 스승님(김철오씨)은 없는 기술을 개발해 당시로선 최대인 우정의 종을 제작했다. 스승님의 유지를 받들어 직원들이 기쁜 마음으로 보수 작업에 임했다. 스승님과 선배들이 만든 종을 미국에서 직접 보게 돼 영광이었고 재보수 작업을 완료해 기쁘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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