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열차탈선 희생 한인 여성
▶ 심야근무 후 귀가 중 참변
“주경야독하며 열심히 살았는데…”지난 1일 뉴욕 브롱스에서 발생한 메트로 열차 탈선사고(본보 2일자 보도)의 희생자 가운데 한인 간호사인 안기숙(35·사진)씨가 포함돼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뉴욕 총영사관 등에 따르면 뉴욕주의 아동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해 온 안씨는 사고 당일 야간근무를 마친 뒤 퀸즈에 있는 집으로 돌아가려 열차에 탑승했다 변을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인들에 따르면 안씨는 뉴욕 인근 웨체스터 카운티 오시닝 소재 선샤인 아동 재활센터에서도 오후 6시부터 오전 6시까지 12시간 이어지는 심야근무를 자처하고 낮에는 브롱스의 리만칼리지 간호대학원에서 전문 간호사(NP) 과정을 밟고 있었다.
세명대 간호학과를 수석졸업하고 경기도 고양시 일산병원과 분당 서울대병원에서 근무하다 2008년 도미한 안씨는 브루클린의 킹스 카운티 병원 소아과 병동을 거쳐 지난해 11월부터 선샤인 아동재활센터에서 근무해 왔다.
선샤인 아동재활센터 측 관계자들은 “정말로 따뜻한 사람이었는데…”라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병원 관계자는 “그녀는 너무 아파서 집으로 가지 못하는 중환자 아이들을 전담해온 아주 훌륭한 간호사였다”며 “특히 아이들을 매우 따뜻하게 대했으며 의학적 지식이 고도로 요구되는 분야를 잘 익히고 있어 영아들을 전담했다”고 전했다.
안씨의 친구 김명수(33·여)씨는 “영주권 수속 때문에 도심의 대형 병원을 떠나 스폰서를 해주는 먼 오시닝 같은 외곽 지역의 병원까지 가서 일을 했던 것”이라며 “통근 시간이 1시간반 넘게 걸리는데도 불평 한 마디 없이 열심히 다닐 정도로 매우 열정적이었다”고 전했다.
유가족으로는 안씨의 일란성 쌍둥이 동생과 오빠, 언니 등 세 남매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국에 살고 있는 안씨의 가족들이 긴급히 뉴욕에 도착할 예정인 가운데 유가족을 돕기 위해 현지 한인사회와 미국 정치인까지 나서고 있다.
<함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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