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노인들에게 단골 쉼터로 인기를 끌고 있는 뉴욕 플러싱의 한 맥도널드 가게가 자리싸움으로 갈등을 빚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대서특필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타임스는 15일 A섹션 18면 톱기사로 ‘맥도날드의 자리싸움’ 제하의 기사에서 한인노인들이 즐겨 찾는 맥도날드 가게의 보기 드문 ‘분쟁’을 소개했다. 문제의 맥도날드 가게는 노던블러바드와 파슨스블러바드 입구에 위치한 비교적 작은 매장이다.
이곳에선 몇 그룹의 한인노인들이 여러시간 담소를 나누는 모습을 흔하게 발견한다. 업주는 노인들이 미디움사이즈 커피(1.09달러)나 프렌치프라이(1.39달러)를 시켜놓고 거의 하루종일 머물러 다른 손님들이 자리가 없어 그냥 돌아간다고 불평하고 있다. 일부는 문을 여는 오전 5시부터 들어와 밤이 깊도록 앉아 있기도 한다는 것이다.
맥도날드측은 ‘주문한 식음료를 20분안에 끝내달라’는 안내문을 게시하고 시간이 많이 경과한 고객들에게 나가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 모(77) 씨는 지난 3일 두시간을 넘긴 채 있다가 나가달라는 요구에 골목길을 한번 돌고 다시 들어와 자신의 자리에 앉았다.
최 모(77) 씨는 “보세요. 이렇게 많은 커피를 어떻게 20분안에 마십니까. 그건 불가능해요”라며 업주가 지나친 요구를 하고 있다고 항변했다.
뉴욕타임스는 한인노인들이 이 맥도날드 가게에 오기 시작한 것은 약 5년전부터지만 업주와 갈등이 고조된 것은 수개월전이라고 전했다. 나가달라는 업주의 요구에 한인노인들이 부당하다고 맞서 경찰이 출동한 것이 지난해 11월이후 벌써 4차례다.
인근에 버거킹이나 또다른 맥도날드 가게에도 노인들이 오지만 이곳보다는 공간이 넓어 문제가 되지는 않고 있다.
이날도 경찰에 신고한 마사 앤더슨 매니저는 “여기는 맥도날드지 시니어센터가 아니다. 다른 고객들이 자리가 없어서 환불을 요구했다”고 화를 냈다.
관할 109경찰서는 경찰이 이런 가게에 출동하는 경우는 대부분 10대들의 소란때문이라며 70대 노인들의 자리싸움 중재(?)를 난처해하고 있다.
뉴욕한인교회의 최 모 목사는 “한인노인들이 인근 시니어센터에서 무료 제공되는 한국음식을 먹고 이곳에 들른다. 빅맥의 냄새도 맡으며 담소를 나누기 좋기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에 대해 미국의 네티즌 독자들은 340개에 달하는 리플을 다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부는 노인들에 대한 비판도 있지만 “맥도날드는 노인들을 공경하는 아시안 문화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다른 곳은 1.99달러에 최소 두시간은 앉도록 보장하는데 20분을 준다는게 말이 되냐?” “맥도날드는 이번 기회에 노인들을 위한 별도 공간을 만들어 이미지를 좋게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들이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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