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종료직전 동점골 허용…포르투갈과 아쉬운 2-2
▶ 다 잡았던 16강티켓 놓쳐, 26일 독일과 운명의 일전
포르투갈의 바렐라가 종료직전 호날두의 크로스를 다이빙 헤딩슛으로 연결, 극적인 동점골을 뽑아내고 있다.
여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미국 축구대표팀이 손안에 들어왔던 대어 포르투갈과 브라질 월드컵 16강 티켓 확정을 경기 종료 약 20여초를 남기고 모두 놓치고 말았다.
22일 브라질 마나우스에서 벌어진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G조 2차전 경기에서 미국(1승1무)은 후반 추가시간 5분이 거의 다 지나갈 무렵 포르투갈(1무1패)에 통한의 동점골을 내주고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1승1무를 기록한 미국은 전날 가나(1무1패)와 2-2로 비긴 독일(1승1무)에 골득실차 2위를 유지했고 오는 26일 독일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16강 진출여부가 걸린 일전을 치르게 됐다.
미국으로선 ‘죽음의 G조’에서 가장 먼저 16강 진출을 확정지을 찬스를 마지막 20여초를 버티지 못해 날려버린 것이 아쉽기 짝이 없는 결과였다. 물론 아직도 16강 가능성이 충분하지만 최종전에서 독일과 만난다는 점에서 다소 불안한 입장이 됐다. 반면 포르투갈은 간신히 탈락은 면했으나 가나와의 최종전에서 대승을 거둬야 한다는 부담이 남았다.
미국은 이날 경기시작 5분 만에 수비수 제프 캐머런의 실수로 포르투갈의 나니에게 선제골을 헌납하는 불안한 출발을 보였으나 이후 탄탄한 경기 운영으로 포르투갈의 공세를 차단하고 갈수록 주도권을 잡아나갔다. 특히 가나 전에서 코뼈가 부러지고도 이날 마스크도 없이 경기에 나선 주장 클린트 뎀시가 최전방에서 종횡무진 뛰며 계속 찬스를 만들어냈고 마이클 브래들리와 파비안 잔슨, 저메인 존스 등이 잇달아 위협적인 중거리포로 포르투갈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미국에 끌려가는 경기를 하던 포르투갈은 전반 막판 두 차례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으나 미국의 철벽 수문장 팀 하워드의 신들린 선방에 막혔다. 전반 42분 나니의 슈팅을 막아낸 하워드는 이어 2분 뒤 나니의 슈팅이 오른쪽 골대에 맞고 나온 볼을 에데어가 찬 볼도 뒤로 넘어지면서도 크로스바 위로 밀어내 미국에 희망을 안겼다.
위기를 넘긴 미국은 후반 10분 만에 파비안 잔슨의 오른쪽 측면 크로스를 브래들리가 골문 바로 앞에서 회심의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라인에 서 있던 수비수 리카르도 코스타에 막혀 애간장을 태워야 했다. 하지만 후반 19분 마침내 동점골이 터졌다. 코너킥에서 흘러나온 볼을 잡은 존스가 약 30야드 거리에서 그림같은 중거리슛을 뿜었고 포르투갈 골키퍼가 얼어붙은 가운데 볼은 미사일처럼 날아가 오른쪽 골대 안쪽을 꿰뚫었다.
반격에 나선 포르투갈은 곧바로 다시 앞서갈 기회를 잡았으나 이번에도 하워드의 ‘수퍼 세이브’에 막혔다. 오른쪽에서 넘어간 크로스를 펀칭해낸 하워드는 그 볼을 잡은 라울 메이렐레스의 회심의 강슛을 막아내 다시 한 번 미국을 구해냈다.
그리고 미국은 후반 36분 그램 주지의 크로스를 뎀시가 쇄도하며 배로 골안에 밀어 넣어 마침내 경기를 뒤집었다. 그리고 경기는 그대로 미국의 승리로 끝나는 듯 했으나 5분의 추가시간이 거의 끝나가던 상황에서 이날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던 포르투갈의 에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번쩍’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호날두가 골문 앞으로 완벽한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쇄도하던 바렐라가 다이빙 헤딩으로 꽂아 넣어 2-2를 만들었다. 아무리 ‘수퍼 골리’ 하워드라도 꼼짝도 할 수 없는 골이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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