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탈리아 수비수 어깨 물어뜯어…우루과이 16강 기쁨에 찬물
이탈리아의 수비수 조르조 키엘리니가 수아레스에 물린 어깨부위를 보이며 항의하고 있다.
우루과이는 벼랑 끝 매치에서 후반 36분 디에고 고딘의 헤딩골로 이탈리아를 따돌리고 16강 티켓을 따냈다.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가 운명을건 ‘벼랑 끝 승부’에서 이탈리아를 물리치고 극적으로 16강 티켓을 따냈다. 하지만 팀의 최고스타인 간판스트라이커 루이스 수아레스(리버풀)가 또 다시 못된 제 버릇 못 버리고 어처구니없는 ‘핵이빨’의 야성을 드러내는 바람에 16강 진출의 기쁨이 반감되고 말았다.
우루과이는 24일 브라질 나탈의 두나스 경기장에서 벌어진 이탈리아와의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D조 3차전에서 후반 36분 터진 디에고 고딘(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이미 코스타리카가 16강 진출을 확정한 가운데 이날 반드시 승리해야만 조별리그를 통과할 수 있던 우루과이는 후반 코너킥에서 고딘이 꼭 필요한 ‘한 골’을 뽑아내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오를수 있었던 이탈리아에 2회 연속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안겼다.
이탈리아는 한 명이 퇴장당한 열세 속에서도 특유의 ‘빗장 수비’를 앞세워 잘 버텼으나 딱 한 번의 날카로운 공격을 버텨내지 못했다. 이로써 1승2패를 기록한 이탈리아는 코스타리카(승점 7, 2승1무)와 우루과이(승점 6, 2승1패)에 이어 조 3위로 대회를 마쳤고 이날 코스타리카와 0-0으로 비긴 잉글랜드(승점 1, 1무2패)가 조 최하위가 됐다. 잉글랜드는 1958 스웨덴 월드컵 이후 56년만에 처음으로 1승도 거두지 못하며 조별리그서 탈락하는 수모로 ‘축구종가’의 자존심을 구겼다.
지면 탈락하는 벼랑 끝 승부에서 양팀은 거친 몸싸움이 오가는 격전을 펼쳤는데 후반 14분 클라우디오마르키시오(28·유벤투스)가 퇴장당한 것이 승부의 분수령이 됐다. 하지만 마르키시오의 퇴장 이후에도 우루과이는 10명이 뛴 이탈리아의 빗장수비를 쉽게 풀지 못했다. 몇 차례슈팅 찬스가 있었지만 이탈리아의 베테랑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의 방어망을 뚫지 못했다.
결국 승부는 세트필스에서 결정됐다. 후반 36분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고딘이 날카로운 헤딩슛으로 이탈리아의 골망을 갈랐고 그것으로 승부가 결정됐다.
하지만 경기 후 모든 관심은 우루과이의 승리보다는 결승골이 터지기 불과 2분전인 후반 34분에 터진 수아레스의 물어뜯기 사건에 집중됐다. 수아레스는 이탈리아의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갑자기 수비수조르조 키엘리니(30·유벤투스)의어깨를 물었다. 볼이 다른 곳에 있어 주심과 부심이 아무도 이 장면을 보지 못했으나 리플레이 화면에서는 수아레스가 키엘리니와 자리다툼을 하다가 갑자기 왼쪽 어깨를 물어뜯는 장면이 확실히 포착됐다.
고통을 호소하며 쓰러진 키엘리니는 일어나 자신이 물린 자국을 보여주며 항의했으나 경기는 수아레스에 별다른 조치없이 속개됐다. 하지만 FIFA가 즉각 조사를 시작하면서 수아레스는 최악의 경우 A매치 2년 출장정지라는 최고 수준의 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수아레스가 경기 도중 상대를 물어뜯은 행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4월 첼시 수비수 브라니슬라브 이바노비치의 팔을 깨물어10게임 출장정지를 받았고 네덜란드 아약스에서 뛰던 지난 10년에도 상대선수의 어깨를 깨물어 7게임 출정정지를 받은 바 있는 상습범인데 이번엔 월드컵 무대에서 ‘대형사고’를 친 것이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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