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공킹 호텔 (Algonquin Hotel)
영화 속 그곳, 때론 낭만적으로 때론 호화롭게
1. 알공킹 호텔 (Algonquin Hotel)
선정적인 장면으로 물의를 빚은 영화 ‘나인 하프위크(Nine 1/2 Weeks)’. 극 중 갤러리에서 일하는 리즈(킴 베이싱어 분)는 존(미키 루크 분)이 하는 에로틱한 행동에 당황하면서도 결국 응하게 된다. 그런 그녀가 턱시도를 입고 콧수염을 붙여 남장을 한 채, 로비에서 기다리던 존을 만나게 되는 곳이 ‘알공킹 호텔’이다.
앤틱한 분위기 속에 신사 숙녀가 모인 중후한 로비. 그 가운데를 나비 넥타이와 실크 모자를 쓴 채 당당히 활보하는 리즈는 상당히 아름답게 그려진다. 이를 본 존 역시도 생각지 않게 ‘아름답다’는 혼잣말을 내뱉는다. 1902년 문을 연 이 호텔은 뉴욕에서 최초로 카드형 전자 룸 키를 채용했다. 그로 인해 작품 속에서도 호텔 이름이 적힌 카드키가 계속 등장하게 된다. (주소 : 59 W. 44th Street / 문의 : (212) 840-6800)
2. 세인트 레지스 호텔 (St.Regis Hotel)
현관을 들어서면 호화로운 로비가 펼쳐지며, 일상에서 지친 몸과 마음이 일순 정화됨을 느끼는 우아한 분위기의 호텔이다. 하지만 이곳은 영화 ‘택시 드라이버’ 속에 그려진 모습만큼은 180도 다른 의외성으로 다가온다.
극중 택시 운전사 트래비스(로버트 드 니로 분)를 통해 더러운 도시와 고독한 마음의 굴곡이 가감 없이 그려진다. 이 호텔의 경우 극 마지막에 등장한다. 트래비스가 호텔 앞에 택시를 세우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이 때 한 손님이 타는데 이전 자신을 버린 베시(시빌 세퍼드 분)였다. 그녀를 태우고 도시의 어둠 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가는 트래비스의 택시. 그것을 묵묵히 배웅하는 듯한 세인트 레지스 호텔은 어쩐지 서글프게 그려진다. ‘’포브스’로부터 최고 평점인 별 5개를 받은 이 고급 호텔은 여전히 5번가 샤핑거리의 일각을 지키고 있다. (주소 : 2 E. 55th Street / 문의 : (212) 753-4500)
3. 피에르 호텔 (The Pierre New York)
1992년작 ‘여인의 향기(Scent of A Woman)’는 눈이 먼 퇴역군인 프랭크(알 파치노 분)와, 그의 여행 중 만난 청년 찰리(크리스 오도넬 분)가 서로 마음을 통해 가는 휴먼드라마다. 이 작품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알 파치노는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아마 이 영화 속에서 가장 인상 깊은 명장면이라 한다면, 역시 프랭크가 우연히 만난 미모의 여성과 탱고를 추는 장면 아닐까. 바로 이 장면이 촬영된 장소가 센트럴파크 입구에 자리한 피에르 호텔의 볼룸이다. 가까운 자리에 앉은 여성 도나(가브리엘 앤워 분)의 달콤한 향기를 느끼며 다가간 그가 댄스를 신청. 라이브로 연주되는 ‘Por Una Cabeza’의 리듬에 맞춰 둘은 정열적인 스텝을 밟는다. 화려한 댄스 플로우에 그려진 이 고급 호텔은 현재 인도 타타그룹의 산하에서 운영 중이다. (주소 : 2 E. 61st Street / 문의 : (212) 838-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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