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반에 10승 류현진, 대기록 도전여부에 관심
▶ 21일 피츠버그전 후반 첫 출격
전반기에 10승을 쌓은 류현진은 오는 21일 피츠버그를 상대로 시즌 후반기 첫 출격에 나선다.
그에게 ‘2년차 징크스’란 없었다.
한국프로야구에서 곧바로 메이저리그 진출해 맞은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 14승8패, 방어율 3.00의 뛰어난 성적을 올리며 확실한 LA 다저스의 3선발로 자리를 굳힌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7)은 올해엔 ‘2년차 징크스’ 우려마저 말끔히 떨쳐내고 지난해를 능가하는 더욱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전반기에만 10승(5패)을 올려 한인 메이저리거로는 처음으로 전반기에 두 자리수 승수를 쌓은 류현진은 클레이튼 커쇼(11승2패, 방어율 1.78)-잭 그렌키(11승5패, 2.73)과 함께 다저스의 철벽 마운드를 이끄는 선발 트로이카로 활약하고 있다. 다저스가 부진한 출발을 극복하고 54승43패(승률 .557)로 내셔널리그 최고의 성적으로 반환점을 돈 데에 류현진이 엄청난 역할을 하고 있음을 그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류현진은 시즌 전반기동안 18게임에 선발로 나서 104.2이닝을 던졌다. 등판할 때마다 거의 6이닝을 버텼다는 계산이다. 퀄리티 스타트(선발로 6이닝 이상 던져 3자책점 이하를 내주는 것) 수도 13번에 달한다. 그가 마운드에 오르는 날은 다저스가 이길 찬스가 높다는 믿음이 쌓여가고 있다. 한 마디로 팀에 이길 수 있는 찬스를 주는 선수다.
시즌 초 그렌키와 커쇼가 잇달아 부상자명단에 오른 기간 동안 다저스 마운드를 이끌었던 류현진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왼쪽 어깨에 염증이 생겨 4월말부터 5월말까지 약 한달 가까이 부상자명단에 올라 재활을 해야 했다. 하지만 그는 부상자명단에서 돌아온 뒤 한결 강해진 모습으로 상승세를 타며 일말의 우려를 완전히 잠재웠다. 다음 4차례 등판에서 모두 퀄리티 스타트로 4연승 행진을 달리는 등 7게임에서 6승을 거두는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복귀 후 두 번째 경기였던 5월26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선 7회까지 퍼펙트행진을 이어가 대기록에 대한 흥분으로 다저스를 들뜨게 하기도 했다.
6월말에 9승 고지에 오르며 전반기 두 자리수 승리를 향해 순항하던 류현진은 여기서 소위 ‘아홉수 징크스’에 걸려 주춤했다. 다음 3경기에서 승수 추가에 실패했고 특히 지난 8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원정경기에선 팀이 1회초 먼저 5점을 뽑아줬음에도 단 3회를 버티지 못하고 10안타 7실점으로 무너지는 난조를 보였다. 이 기간중 3.06이던 방어율도 3.65까지 치솟았고 떼놓은 당상처럼 보였던 전반기 10승 달성도 불발되는 듯 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팀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 13일 샌디에고 파드레스를 상대로 6이닝 2안타 무실점 10삼진의 쾌투로 지긋지긋한 아홉수를 돌파, 10승 고지에 오르며 전반기를 기분좋게 마감했다. 오리지널 ‘코리안특급’ 박찬호가 지난 2000년 18승으로 한인선수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을 세웠을 때보다 1주일 정도 빠른 페이스다. 류현진은 후반기에 부상 등 변수가 없다는 가정 하에 약 13경기 정도에 추가로 등판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박찬호의 18승 기록에 충분히 도전해볼만 하다. 류현진은 오는 21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원정 3연전 1차전에서 선발로 나서 후반기를 시작한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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