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딕없는 슬럼프 추신수 “나아지는 것 없어 절망”
▶ 대형계약에 따른 심적 부담감에 발목부상도 겹쳐, 주루, 수비 이어 타석에서도 소극적 자세가 문제
추신수가 19일 경기에서 8회 무사 1, 2루에서 한복판 직구에 스탠딩 삼진을 당한 뒤 한쪽 무릎을 꿇은 채 낙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극심한 슬럼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32)가 낙심되고 답답한 심경을 털어놨다.
추신수는 19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전날에 이어 또다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뒤 달라스 모닝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슬럼프가) 지난 두 달째 계속되고 있다. 두 달이 마치 9년처럼 느껴진다”고 고개를 떨궜다. 그는 “기록이 나빠 좌절하는 것은 아니다. 하나도 좋아지는 게 없다는 점이 문제다”면서 “몸 상태도 좋고 훈련도 잘 했으며 타석에 들어설 때 기분이 좋았는데 그러고 나선…(한참 말을 잇지 못하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절망스런 속내를 드러냈다.
지난 겨울 프리에이전트로 레인저스로부터 7년간 1억3,000만달러라는빅딜을 얻어내 아메리칸드림을 이룬듯 했던 추신수는 대형 계약에 따른 부도감 때문인지 이적 첫 해인 올 시즌 악몽같은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있다. 시즌 첫 달인 4월엔 쾌조의 출발을 보였으나 이후 바닥없는 슬럼프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1일 LA 에인절스전부터 이날까지는 5경기에서 21타석 연속 무안타의 침묵을 이어가 자신의 생애 최다 연속타석 무안타 기록도 갈아치웠다. 그사이 그의 타율은 .239까지 곤두박질 쳤다. 시즌 시작 당시 추신수의 커리어 평균치보다 거의 50포인트나 낮은 수준이다. 이 기간 중 포볼을 골라낸 것도 한 번에 불과하다.
추신수는 “나도 사람이다. 계약에 따른 부담 때문에 지나치게 많은 것을 해내려고 한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면서 “주위에서 그렇게 생각하지 말라고 조언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젠 한 경기가 괜찮으면 다음 일주일이 나쁘다”면서 “도대체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답답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대해 이 신문은 추신수가 모든 면에서 매우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 문제라는 진단을 내렸다. 이런 모습은 시즌 초반 그가 베이스를 달리는 면에서 나타나기 시작했고 이어 외야 수비 중 땅볼을 잡으러 가는 면으로 번졌고 이젠 타석에서 지나치게 투구를 고르는 양상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18, 19일두 경기에서 그는 4차례나 삼진을 당했는데 이중 3개는 스탠딩 삼진이었다. 특히 19일 경기 8회 무사 1, 2루에서 풀카운트를 만든 뒤 한복판 직구를 거만히 서서 흘려보낸 것이 대표적인 예였다. 추신수는 올 시즌 무려 38번이나 스탠딩 삼진을 당해 아메리칸리그 1위에 올라 있다.
레인저스의 타격코치 데이브 매거단은 “가끔 그는 지나치게 소극적인자세를 보인다”면서 “그의 강점 중하나가 (좋은 선구안으로) 포볼을 골라내는 것이지만 때론 초구를 때릴자세도 돼 있어야 한다. 완벽한 투구를 기다리고 타석에 들어선다면 기회를 얻기 힘들다”고 조언했다. 론 워싱턴 감독은 “추신수는 긴장을 푼 채 여유를 갖고 플레이를 하면 된다”면서 “그는 자신이 사람들을 실망시키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그렇지않다. 그런 일은 일어나는 것”이라고 추신수에게 용기를 불어넣어 주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추신수가 더 열심히 노력할수록 일이 더 꼬여만 가고있다는 사실이다.
추신수는 20일 경기에서 선발 라인업에 빠진 뒤 대타로 나설 기회를얻었으나 상대투수가 바뀌면서 다시 벤치로 돌아왔다. 레인저스는 6-9로패해 시즌 39승59패로 메이저리그 최저인 0.398로 추락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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