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지리아 체류 미국인 귀국 직전 에볼라 감염 사망
서아프리카에서 창궐하고 있는 에볼라 바이러스로 인해 미국인 사망자가 나오면서 서아프리카와 멀리 떨어진 미국에서도 ‘에볼라 비상’이 걸렸다.
나이지리아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돼 숨진 남성이 미국 국적자로 밝혀지고 그가 다음 달 미네소타주의 고향을 방문할 예정이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에볼라 바이러스의 미국 본토 상륙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미 전국의 의료진을 대상으로 서아프리카 에볼라 발병에 대해 주의보를 발령했다.
미국 국적자인 라이베리아 재무부 관료 패트릭 소여(40)는 지난 22일 국제회의 참석차 비행기를 타고 나이지리아로 오던 중 에볼라 감염증상을 보여 입국 직후 격리됐으나 지난 25일 숨졌다. 가족들에 따르면 그는 다음 달 딸들의 생일을 맞아 미국에 입국할 계획이었다. 소여의 부인은 미네소타 현지 언론에 “남편이 에볼라에 감염된 채 쉽게 집에 올 뻔했다는 것은 세계적 문제”라고 말했다.
현재 서아프리카에서는 에볼라 바이러스 환자를 치료하던 의사들이 연달아 에볼라에 감염돼 목숨을 잃고 있다. 바이러스 확산을 우려한 일부 항공사가 발병국에 대한 운항을 중단하는 등 에볼라 공포가 아프리카를 넘어 전 세계로 퍼지고 있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1990년대에도 항공편으로 국경을 넘어간 적이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현재까지 서아프리카 3개국(기니·라이베리아·시에라리온)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에 1,200이감염돼 66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집계됐다.
WHO에 따르면 감염자 중에는 의료진 100여명도 포함되어 있으며,그 중 50여명이 숨졌다.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라이베리아정부는 2개의 공항과 검문소를 제외한 국경을 폐쇄했고, 기니와 인접한세네갈 역시 국경폐쇄 조치를 내렸다.
그러나 에볼라 바이러스가 혈액과 체액 등을 직접 접촉했을 때만전염되기 때문에 공중보건에 큰 위험요인은 아닐 수도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나오고 있다.
에볼라가 미국에 넘어올 수는 있지만 널리 퍼지지는 못할 것이라는진단이다.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에볼라가 미국으로 확산할 위험은 희박하다고 밝히면서도 전국 의료진을 대상으로 에볼라 발병에 대해 주의를발령했다.
CDC는 최근 라이베리아에서 돌아온 에볼라 환자의 가족들은 문제가 없으며, 에볼라는 증상이 나타나야 전염성을 띄는데 이들은 발병 전에 출국했다고 설명했다.
■ 에볼라 바이러스란
‘에볼라 바이러스’는 치사율이 최고 90%에 달하고 아직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아 ‘죽음의 바이러스’로 불린다. 1976년 콩고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발견 지역이 에볼라강 주변이어서 ‘에볼라’라는 이름이 붙었다. 약 1주일 간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과 오한, 심한 두통, 근육·관절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특히 호흡기나 위장관에서 심한 출혈이 나타나 발병 후 8~9일째 대부분 사망에 이른다.
===
데이빗 맥레이 박사 등 의료진들이 29일 기자회견을 갖고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