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힘든 일 기피현상 여전
▶ 단순노동 요하는 한인 소규모업소 채용난 호소
미주 한인 기업과 소규모 업소들 가운데 상당수가 최근의 극심한 취업난과는 대조적으로 심각한 구인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위 ‘쓸 만한 인력’을 구하는 것이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요식업소 등 일반 노동직을 채용하는 한인 업체들의 경우 힘든 일을 기피하는 사회적 현상에 맞물려 심각한 취업난 속에서도 적당한 인재를 찾지 못해 채용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사례=중견 무역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김모 대표는 지난달 경력직 회계사를 채용하기 위해 10여명에 대한 면접을 실시했으나 결국 채용에는 실패했다. 학력이나 경력이 뛰어난 소위 스펙이 좋은 지원자의 경우 제시하는 고액 연봉을 맞추기가 힘들었으며 나머지 지원자들은 경력이 짧거나 해당 분야의 경험이 없기 때문이었다.
김 대표는 “한 지원자와 고용 계약서를 작성할 단계까지 갔었는데 마지막 연봉 협상에서 요구하는 연봉이 제시한 금액보다 3만 달러 이상 차이가 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며 “안타깝게도 취업을 못하는 구직자들이 많지만 정작 쓸 만한 인재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인타운내 유명 식당을 운영하는 이모 사장도 3개월 전부터 홀서빙 매니저를 채용하기 위해 타 업소보다 보수와 휴무일을 늘리면서 구직자 모집에 나섰지만 발길이 뚝 끊어진 상태다.
그는 “경기가 어려워져 다른 식당보다 보수와 복지혜택을 더 제공하면 쉽게 직원을 채용할 수 있을 것이라 믿었는데 힘든 일을 기피하는 사회적 현상에 맞물려 제때에 채용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기피 업종일수록 심각=취업난 속에서도 기피 업종인 홀서빙 및 단순 노동직 등 특정 직업에 대해선 지원자가 거의 없어 해당 한인 업체들은 구인난에 시달리는 등 취업 양극화 현상도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매니저급 직원을 구하기 위해 이리 저리 부탁을 하는 분들은 자주 목격하지만 수개월 이상 채용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한인사회 내 취업난이 심각하다고 하지만 힘든 일을 해야 하는 업종의 경우 사람 구하는 게 하늘의 별따기”라고 말했다.
이처럼 유례없는 구직난 속에서 구인난이 심각한 것은 크게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무엇보다 최근 급증하는 고학력 대졸자들이 ‘어렵고, 위험하고, 더러운’ 3D 업종은 아예 거들떠보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이 선호하는 ‘쉽고, 안전하고, 깨끗한’ 고임금 직종은 기업에서 높은 수준의 기술과 숙련도를 요구하기 때문에 취업이 쉽지 않다. 결국 구직자와 구인 기업 간에 상당한 괴리가 있는 셈이다.
한인 채용정보 업체 관계자들은 “갈수록 3D 업종에 대해 기피현상이 두드러지면서 단순 노동직은 인기가 크게 떨어지고 있다”면서 “초보자 외에 유경험자를 찾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최희은·김철수 기자> 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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