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9일 공개한 ‘애플 워치’. 왼쪽부터 워치ㆍ스포츠ㆍ에디션 컬렉션. (사진=애플 홈페이지)
애플이 9일 공개한 첫 스마트 손목시계 ‘애플 워치’는 ‘패션 액세서리’에 방점을 찍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여성용과 남성용을 구분한 점부터가 그렇다. 38mm, 42mm 두 가지 사이즈로 출시함으로써 손목 굵기에 따라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42mm는 최근 유행하는 ‘빅 워치’의 기본 사이즈다. 38mm는 손목이 얇은 남성이나 여성을 배려한 사이즈로 보인다. 삼성전자자 LG전자가 남성용과 여성용 스마트워치를 따로 출시하지 않은 것과 대비된다.
애플은 워치를 세 개의 컬렉션(’워치’ ‘워치 스포츠’ ‘워치 에디션’)으로 분류했다. 패션계에서 흔히 사용하는 컬렉션이라는 개념을 쓴 데서 명품에 가까운 패션 제품으로 ‘애플 워치’를 마케팅하겠다는 의도를 엿볼 수 있다.
크기 색깔 밴드 등을 고려하면 애플 워치의 모델 수는 34개다. 이 중 절반이 넘는 18개 모델은 워치 컬렉션에 속하는 일반 제품이다. 고광택 처리한 스테인리스 스틸과 스페이스 블랙 스테인리스 스틸로 제작한 본체 케이스, 다이아몬드 다음으로 단단한 스파이어 글라스 디스플레이 커버가 워치 컬렉션의 특징이다. 시곗줄은 세 가지 다른 종류의 가죽 밴드와 링크 브레이슬릿, 밀레니즈 루프, 또는 고탄성 불소고무 재질 중 선택할 수 있다.
10개 모델은 실버 알루미늄과 스페이스 그레이 색상의 산화 피막 알루미늄으로 본체를 제작한 스포츠 컬렉션이다. 단단한 이온-X 글라스가 디스플레이를 보호한다. 다섯 가지 색상의 불소고무 밴드가 준비돼 있다.
애플이 애플 워치를 ‘패션 액세서리’로 마케팅하리라는 점은 나머지 6종인 에디션 컬렉션을 통해 보다 확실하게 알 수 있다. 이 모델들은 본체 케이스가 18K 통금으로 돼 있다. 진짜 명품 금시계인 셈이다. 18K 골드와 18K 로즈 골드 두 개 재질로 출시한다. 명품 시장, 즉 고급시계 시장까지 잠식하겠다는 애플의 야심을 확인할 수 있다. 애플 측은 "본체 케이스는 일반 골드의 최대 두 배 강도를 지니도록 애플 금속공학자들이 특별히 개발한 18K 골드로 만들고 디스플레이는 광택 사파이어 크리스털로 보호한다"고 설명한다.
그렇다면 시계 마니아들은 애플 워치에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을까. 온라인 시계 커뮤니티 타임포럼의 일부 회원은 애플의 야심이 엿보이는 제품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아이디가 ‘JPP’인 회원은 "용두 컨트롤러에 맞춰 기존의 UI까지 전부 바꾼 거 보니 정말 스위스 워치 메이커들이랑 제대로 한번 맞장 뜨려고 하나 보네요"라고 했다. 애플이 애플 워치 용두에 화면을 스크롤하고 확대하는 기능을 넣은 걸 일반 고급시계와 경쟁하려는 의도로 해석한 셈이다.
하지만 디자인에 대한 반응은 엇갈렸다. "시판되고 있는 스마트와치 중 가장 낫군요. 상당히 고급스럽게 잘 나왔네요"(’키위’)라는 호평이 있는가 하면 "이미 시장에 나와 있는 스마트워치를 보고 학습한 게 없는가봅니다"라며 평가절하한 회원도 있었다. 한 회원은 에디션 컬렉션의 디자인이 인상적이라고 했다. ‘킬킬’은 "골드모델 여자들 반응 폭발적이네요. 스트랩도 예쁜 거 많이 나오네요"라고 했다.
일부 회원은 명품 시장을 잠식하겠다는 애플의 의도와는 달리 애플 워치가 고급 시계보다는 전자시계 시장에 파장을 미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차준식’은 "30만원대 G샥 등 시계들은 꽤나 시장 정체성이 모호해질 것 같네요"라고 말했으며, ‘차반’은 "카시오 계열과 기존 전자시계 쪽에 타격이 크겠는데요. 스위스 명품 오토매틱에는 그 여파가 상대적으로 미미하겠지만 스와치 쪽을 필두로 지각변동이 예상되네요"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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