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13살의 어린 한인 여중생이 영문소설집을 펴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버지니아 폴스처치의 롱펠로우 중학교 8학년인 조유진 양(미국명 Nadia Jo)은 최근 첫 소설집 ‘The Switcher’(M-add 刊)를 발간했다.
이 소설집은 ‘사이언스’ ‘호러’ ‘애니멀스’ 등 총 4장에 19편의 단편을 싣고 있다. 표제처럼 서로의 영혼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여자 아이의 이야기를 다룬 공포스러운 호러물에, 복제인간을 통해 인간의 영혼을 잠식하는 과학기술의 발달을 경계하는 ‘2082’, 뚱뚱한 소녀 에밀리를 주인공으로 한 ‘Spheres in the Sky’ 등 다양한 소재와 주제를 담고 있다.
그러나 컴퓨터 좌판을 화자(話者)로 등장시킨 ‘That One Sentence’에서 지은이가 열망하는 키워드를 발견할 수 있다.
“컴퓨터 좌판이 자신을 다루는 다양한 인간군상을 통해 실망도 하고 좌절도 하지만 끝내는 희망을 찾는다는 이야기에요. 이 세상에 아직 희망이란 단어가 있어 우리가 살만하단 생각이 들어요.”
조유진 양은 7살 때 도미했으며 일찍부터 글짓기 대회는 물론 수학, 과학, 미술, 음악 등 다방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재원. 학교 대표로 출전한 수학경시대회 입상에서부터 과학 올림피아드 경연대회, 한국일보 미술대회, 인패스 콩쿠르 등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특히 문학부문에서 특별한 소질을 발휘해 제1회 독도 글짓기 경연대회와 한국일보 주최 국제 스피치 대회, IEWC 국제영어글쓰기대회에서도 입상하는 한편 지난해에는 미 항공우주국(NASA) 주최 ‘2012-13 International Humans in Space Youth Art Competition’에서 10-13세 부문 1등을 차지하며 미국에서 주목을 받았다.
여섯 살 때부터 시를 쓰기 시작했다는 조 양은 10살 때 이미 시, 수필, 단편소설, 희곡, 리뷰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엮어, 개인 작품집을 내기도 했다.
조유진 양은 “공부하는 시간 틈틈이 글을 쓰는데 어떨 때는 힘이 들어 밤을 새우기도 한다”며 “적절한 단어로 표현하기 위해 고심하다 좋은 단어를 찾아내는 기쁨도 있다”고 창작에 따르는 감회를 밝혔다.
조 양의 뛰어난 문학적 소질은, 소설은 물론 철학, 과학 등 다양한 장르를 섭렵하는 많은 독서량과 타고난 창의력이 바탕이 됐다. 부모인 조장원, 손정옥 씨는 “딸이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따뜻하고 유머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에 책을 많이 읽힌 게 소설의 자양분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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