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쯤 비타민 D가 암을 포함한 심장병이나 당뇨병 등에 도움이 된다는 보고들이 잇따르면서 비타민 D 열풍이 분 적이 있다.
이미 잘 알려진 대로 비타민 D는 튼튼한 뼈와 치아를 유지하는데 필수적인 칼슘과 인의 흡수, 운반, 및 평형 유지를 돕는다.
비타민 D는 햇빛에 노출되는 피부에서 생성되기도 하고, 음식이나 보충제를 통해 섭취할 수도 있다.
비타민 D가 부족한 경우 뼈가 약해져 구루병(rickets)이나 골연화증(osteomalacia) 등이 발생한다. 비타민 D에는 두 가지의 주된 형태가 있는데, D2인 ‘ergocalciferol’과 D3인 ‘cholecalciferol’이다.
D2는 대개 식물에서 만들어지고 D3는 햇빛의 자외선에 노출되는 피부에서 생성된다.
그럼 왜 암에 있어서 비타민 D의 역할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을까?초기 역학연구에서 햇빛 노출이 상대적으로 많은 남반구 인구들에서 특정한 암들의 사망률이 낮다는 발표가 있었다.
일부 실험적 연구들도 이를 뒷받침하고 암세포나 쥐의 종양연구에서 비타민 D가 암의 성장을 둔화하고 발생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발표되었다.
이를 사람에서 증명하기 위해 여러 역학연구들이 시행되었다. 특히 비타민 D의 섭취량이 많거나 혈중농도가 높은 경우 대장직장암의 발생 위험성이 낮아진다는 보고들이 여럿 있었다.
그 밖에도 유방암, 전립선암, 췌장암의 위험성도 낮춘다고 주장하는 연구들도 잇달았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이런 암들과 연관성이 없다는 보고들도 상당수 발표되어 전문가들 간에도 혼란이 가중되었다.
그럼 왜 이렇게 결론을 내기가 어려운 것일까? 먼저 이런 연구들을 시행하는데 있어서 제한점들이 많이 있다. 대개 이런 연구들은 비타민 D의 섭취량을 설문으로 조사하는데 그 정확성에 한계가 있다.
또한 비타민 D는 앞서 언급한 대로 피부에서도 만들어지는데 이런 부분을 정확히 평가하기가 어렵다. 비타민 D의 혈중농도를 측정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한 시점에 측정한 농도가 신체의 진정한 비타민 D양을 반영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리고 비타민 D가 높은 사람들이 암 발생이 낮은 것은 운동이나 건강한 식습관 때문인지 아니면 비타민 D 때문인지도 알 수 없다. 또한 암을 예방하기 위한 적정량의 비타민 D가 얼마인지, 언제부터 어느 정도 오래 복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
이런 질문들에 답하기 위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임상연구의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
현재 암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필자는 일단 현재 전문가들이 권장하고 있는 1일 권장량인 600IU(비타민 D 단위)를 비타민 D3의 형태로 드시라고 권한다. 이는 사실 최소량이고 대개는 이 이상을 복용토록 권한다.
그 이유는 실제로 한인 여성 암환자들의 비타민 D를 측정해 보면 대다수가 정상치보다 낮다. 어차피 골다공증 등의 예방을 위해서 비타민 D는 중요한 영양소다.
아직 암의 예방에 대해 명확한 결론이 내려지지는 않았지만 너무 과다 복용하지만 않는다면 해가 될 소지는 거의 없다. 마지막으로 비타민 D 생성을 위해 햇빛에 일부러 장시간 노출을 하는 분들을 보는데 이는 피부암의 위험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
문의 (213)388-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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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훈 / 암 전문의 엘에이 암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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