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씨즈 창립자 폴 김 스탠포드대 부학장
▶ 포터블 학습기기 ‘스마일’로 혁신적인 교육모델 제공
폴 김 스탠포드대 교육대학원 부학장 뒤로 전세계 빈민층 아이들이 포터블 인터넷기기 ‘스마일’을 사용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스탠포드대 트레시더 메모리얼 유니온에 상설전시중인 빈민층 아동들의 동화에 사용된 원화 작품들.
“교육기회가 전혀 없는 아이들에게 좋은 세상을 남겨줄 수 없을까?”
백신주사를 7개씩 맞아가며 식중독, 세균감염 등의 위험이 널려 있는 아프리카, 중동, 남미 등지로 떠나도록 폴 김(44, 김홍석) 스탠포드대 교육대학원 부학장을 밀어낸 동력은 바로 이것이다. 2005년 멕시코 바하캘리포니아(Baja California)로 집지어주기 선교를 떠났다가 가난과 폭력에 시달리는 아이들의 맑은 눈망울을 마주하고 그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넓혀주겠다는 뜻을 세웠다.
이후 2009년 스탠포드대와 베이지역 고등학생들이 주축이 된 봉사단체, 씨즈 오브 임파워먼트(Seeds of Empowerment, 이하 씨즈)를 창립해 전쟁과 분쟁의 상처가 깊은 그곳에 희망의 씨앗을 심기 시작했다.
곳곳에 학교를 세울 거액의 기금도 없고 교육인프라를 구축할 수 없었지만 학부에서 컴퓨터사이언스, 석박사과정에서 교육공학을 전공했던 그는 그 대안으로 포터블 학습기기 스마일(SMILE, stanford mobile inquiry-based learning environment)을 보급했다.
‘포터블 스쿨’로 일컬어지는 스마일은 스스로 질문을 통해 배우는 것으로 혁신적인 교육모델로 아이들에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주었다.
스마일은 김 부학장이 개발하고 마벨(Marvell)이란 회사가 디자인한 것으로 25개국에 보급됐다. 현재 NGO단체인 에디파이(EDify.org), 콩고보이스(congovoice.org)와 손잡고 NGO 직원들이 직접 아이들에게 테크니컬 지원을 할 수 있도록 연속성을 강화하는 한편 전세계 보급 확대를 위해 스타트업 회사와 제휴할 계획이다.
또 하나 씨즈가 진행해온 프로젝트는 ‘1001 스토리(1001 Stories)이다. 전세계 빈민층 아이들이 직접 쓴 이야기를 바탕으로 동화를 출간해낸 이 프로젝트에 한인작가 등이 자발적 참여해 현재까지 40권의 동화책이 세상에 나왔다.
김 부학장은 “태블릿 하나씩 주면 교육이 잘될 줄 알았지만 디바이스를 받은 아이들의 75%는 제대로 사용할 줄 모른다는 통계 결과를 발표됐다”면서 “교육모델없이 테크놀로지만 주면 실패한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무엇보다도 그들이 피폐해진 삶에서 꿈을 갖도록 동기를 유발시키는 것이 필요했다”면서 “자신과 주변사람들의 고통을 인식하는데서, 스스로 깨우치고 바꾸는 것에서 참된 변화가 시작될 것 같았다”고 동화출간 이유를 밝혔다. 그 결과물들은 지난 9일부터 3개월간 오클랜드 도메인 갤러리(1389 JeffersonSt)에서 전시중이며 한달 전 멕시코 미초아칸(michoacan)에서 전시를 마쳤다.
또 스탠포드대 트레시더 메모리얼 유니온(Tresidder Memorial Union) 건물에 동화에 사용된 원화작품들이 상설전시되고 있다. 현재 씨즈 전세계 회원은 100여명이며 이중 한인학생은 10명이다.
씨즈와 함께 봉사하기 위해서는 가장 요구되는 것은 ‘진정성’이다. 김 부학장은 “기부를 하긴 쉽지만 마음을 주기란 힘들다”면서 “진실된 마음과 오픈마인드, 열정 없이는 아프리카나 분쟁지역으로 떠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래서 해외로 봉사를 떠나기까지 여러 훈련과정을 거쳐야 한다. 김 부학장은 “글로벌문제를 알아야 글로벌리더십이 자란다”면서 “세상을 보는 넓은 안목을 키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영어 수학실력 향상에만 매달리고 수동적으로 의존하도록 이끄는 한국식 교육시스템이 안타깝다”면서 “자기학교에만 갇혀 있지 말고 글로벌마인드를 키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 평화와 사랑을 추구하는지 아닌지 그 열매를 보면 그 종교의 진정성을 알 수 있다”면서 “희망과 평화를 도모하는 교육을 어느것이로든 막아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김 부학장은 “지금까지 이뤄진 일들을 보면 내가 계획해서 된 일이 하나도 없다”면서 “같이 해보겠다는 사람이 나타나고, 도네이션해주는 회사와 협력기관이 생겨서 여기까지 왔다”면서 겸손해했다.
그는 “나이는 40대인데 세계 곳곳을 돌아다녀서 몸은 70대”라면서 “그래도 또 떠나야 한다”고 밝게 웃었다.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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