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범죄는 기승 부리는데
일선 경찰은 용의자 체포 주저
볼티모어시경찰국은 최근 폭력범죄 급등에 따라 강력 대처를 천명하고 있지만 프레디 그레이 사망사건 이후 일선 경찰은 소극적인 대처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경 간부들은 10일 기자회견을 갖고 갱단원 14명의 기소를 발표하며, 경찰의 폭력범죄 감소 노력을 강조했다. 경찰은 “시에서 발생한 범죄들에 깊이 관여된 ‘블랙 게릴라 패밀리(BGF)’을 1년 반 동안 도청 등을 통해 수사했다”며 “이에 따라 볼티모어에서 가장 악명 높은 갱단의 간부 및 십여명의 부하들을 기소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로드 로젠스타인 연방검찰 메릴랜드지청장은 “지난 한달반 동안 발생한 범죄 물결은 일시적인 것이지 추세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경찰노조는 용의자와 맞닥뜨릴 경우 어떤 대응을 할 수 있는지 혼란스럽고, (경찰 행위에 대한) 조사는 늘고 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볼티모어는 4월말 폭동 이후 폭력범죄가 급증, 5월에는 1990년 이래 월별로는 가장 많은 42명이 피살됐다.
앤서니 배츠 시경국장은 “살인사건의 증가는 주민들이 경찰의 수사 및 방범 정책에 협조하지 않는 것도 주요인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경찰의 살인사건 해결율은 올들어 40%. 이는 지난해 발생했으나 올해 해결된 살인사건도 포함한다. 이 수치는 지난 4년간 시경의 평균 해결율보다 7.6%가 낮다.
경찰에 따르면 올들어 발생한 총격사건은 모두 237건.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128건이 발생했다. 이에 반해 4월에 체포된 용의자는 2,677명, 5월은 1,531명이다.
경찰 구금 중 사망해 폭동의 동기가 된 프레디 그레이가 연행됐던 샌드타운-윈체스터 지역에서는 4월에 63명이 연행됐으나 5월은 28명으로 55%가 줄었다. 5월에는 시 전역에서 체포된 사람이 감소했다.
지니 라이언 경찰노조위원장은 “경찰은 지난달 29일 매릴린 모스비 검사장이 경찰에게 체포하지 않을 용의자를 붙잡아둘 때는 수갑을 더 이상 사용하지 말라고 한 지시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그레이의 사망과 관련 모스비가 기소한 경찰 6명 중 3명이 칼을 발견하기에 앞서 그레이를 붙잡아 수갑을 채운 다음 연행한 것과 관련 경찰의 우려를 나타낸 것이다. 기소된 경찰측 변호사는 경찰이 권한 내에서 행동을 취했다고 주장한 반면 모스비는 경찰들이 불법적으로 연행했다며, 폭력혐의로 기소했다.
라이언은 지난달 경찰들은 총에 맞는 것보다 직무 수행을 위해 용의자를 연행하는 것을 더욱 두려워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경찰은 지난 2009년 4월 이래 BGF단원 및 조력자 118명을 기소해 연방법정에 세웠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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