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 캐롤라이나 주청사 ‘게양금지’ 제안
▶ 공화 주지사·그래햄 의원도 이전 지지
사우스캐롤라이나의 니키 헤일리(가운데) 주지사가 22일 주도 컬럼비아주 의사당에서 공화당과 민주당 주 양원 의원들이 참 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갖고 의사당 앞마당에서 남부군 깃발 제거를 의회에 제안하고 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턴 흑인교회 총기난사 사건의 범인이 남북전쟁당시 남부군이 사용하던 깃발을 내세워 흑인을 살해하고 인종전쟁을 벌이겠다고 선언하는 온라인이 공개되면서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남부군 깃발 게양금지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니키 헤일리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22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청사 앞마당에 게양된 남부군 깃발을 제거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앞서 대선 출마에 나선 공화당 린지 그래햄(사우스캐롤라이나) 연방상원의원도 이날 아침 남부군 깃발제거를 공식 제안했다.
공화당 출신의 해리 주지사는 지난 17일 찰스턴의 이마누엘 AME처치 총격사건 직후 남부군 깃발에 대한 질문을 회피해 오다가 이날 주 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제는 의회 앞마당에서 깃발을 옮겨야 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주민들은 개인 소유지에서 남부군 깃발을 게양할 권리는 있지만 주 의회는 다르다면서 지난주 발생한 사건이 우리에게 다른 시각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시사의 이날 제안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6일 이번 총기난사사건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찰스턴 교회를 방문한다는 백악관 발표 직후 나온 것이다.
그는 많은 사람들에게 있어서 이 깃발이 사우스캐롤라이나 헤리티지의 상징으로 생각되기는 하지만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사는 많은 주민들은 그 깃발이 과거 잔인한 인종차별의 매우 도전적 상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햄 상원의원도 “남부군 깃발을 주 의회 앞마당에서 제거해 다른 적당한 장소로 옮길 것을 강력히 제안한다”면서 “이 깃발을 제거함으로써 치유를 위해 한 걸음 나아가는 또 다른 단계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는 주 의사당건물 원형지붕에 남부군 깃발을 게양해 오다가 2000년 전미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를 중심으로한 대규모 시위가 컬럼비아에서 벌어지면서 의사당 지붕에는 미국 국기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기만 게양토록 했다. 다만 문제의 남부 군기는 의사당 건물 앞에서 게양됐다.
이날 주지사의 깃발 제거 제안이 그렇다고 곧바로 주 의회 안건으로 올려 지지는 않을 것을 보인다. 올회계연도 일반 주 하원 회기가 끝난 데다가 23일부터 시작되는 특별회계 안건에도 규정상 안건 상정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안건을 올리려면 양원에서 의원 3분의 2 찬성을 얻어야 한다.
한편 총격사건의 용의자 달란 루프(21)은 그의 이름으로 등록된 웹사이트에 흑인 혐오와 백인 우월주의를 주장하며 인종전쟁을 갈망하는 내용의 녹음을 올렸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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