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0만 동성커플 결혼러시 예상… 미국민 60% 지지, 달라진 세태
▶ 일부 법관·공화 대선주자들 반대 성명
26일 워싱턴 DC 대법원 앞에서 동성 결혼 지지자들이 ‘LOVE’의 스펠링으로 된 풍선을 들고 대법원의 합헌 판결을 반겼다.
■ 연방대법 판결 미전국 표정
연방대법원이 동성결혼 합헌 판정을 내리고 미국 전역에 동성결혼 허용 결정을 내린 26일 미국 전역은성적 소수자의 권리 보장을 지지하는 무지개색 물결로 뒤덮였다.
행정 수도인 워싱턴 D.C.에 자리한 연방대법원 청사 주변과 세계 동성애자이 많은 샌프란시스코는 연방대법원의 판결에 기뻐하는 동성애자와 성적 소수자 지지자의 환호성으로 진동했다.
연방대법원의 판결이 즉각 효력을 발휘함에 따라 그간 동성결혼허가증을 발급하지 않은 미국 14개주에 거주하던 동성 연인들은 당장 법원으로 달려가 서둘러 행정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날 소수 의견을 낸 대법관 일부와 공화당의 차기 대통령 선거 출마 정치인 등 보수파들은 ‘전통적인 결혼의 의미가 정치적인 판결로 퇴색했다’며 연방대법원의 판결에 강력히 반발해 앞으로 이 문제를 둘러싼 진보, 보수 간의 논란이 앞으로도 한동안 계속될 것임을 예고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연방대법원의 역사적인 판결을 “미국의 승리”라고 치켜세우고 “모든 미국인이 평등하게 대우받을 때, 우리는 더욱 자유로울 수 있다”며 반색했다.
아울러 “느리지만, 지속적인 노력이 벼락처럼 다가오는 공정함으로 오늘처럼 보상받는 날이 있다”고 평했다.
그간 동성결혼을 불허한 미국 14개 주의 동성 짝들은 연방대법원의 판결 직후 동성결혼 허가증을 받으러 법원으로 즉각 달려갔다.
언론들에 따르면, 연방대법원의 판결을 듣자마자 가장 먼저 결혼 허가증을 받으려고 동성커플 20∼25쌍이 텍사스 주 트래비스 카운티 법원에 득달같이 달려가는 등 텍사스, 네브래스카, 조지아, 미시시피, 루이지애나, 아칸소, 미시간, 오하이오 등 14개 주 법원에 동성애 커플이 운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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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기독교 신자와 이번 결정에 반대한 대법관, 공화당의 차기 대선주자 등 보수파 인사들은 동성결혼합헌 결정에 강하게 불만을 나타내는 성명을 잇달아 발표했다.
전날 건강보험 개혁법(오바마케어)의 합헌 판결을 이끌어 오바마 대통령에게 정치적인 승리를 안긴존 로버츠 대법원장은 이날은 ‘보수본색’으로 돌아와 “결혼을 남녀 간의 결합으로 본 보편적인 정의는 역사적인 우연이 아닌 자연적인 필연에 의해 나온 것”이라면서 동성결혼합헌 결정이 많은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할 것이라고 했다.
보수 성향의 안토닌 스칼리아 대법관도 동성결혼에 대한 민주적인 토론을 법리적인 의견이 빠진 상태로 대법원이 끝냈다면서 이번 결정을 미국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했다.
인도계 후손으로 공화당 차기 대선 경선 출마를 선언한 바비 진달 루이지애나 주지사는 “대법원의 판결은 동성결혼에 반대해 온 기독교인들의 종교 자유권에 대한 공격”이라면서 “여론 조사 결과에 편의적으로 편승한 대법원의 결정은 수정헌법 10조에 명시된 주의 권리를 짓밟았다”고 맹공했다.
침례교 목사 출신으로 공화당 대선 주자인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도 미국의 기초를 다시 세워야 한다며 대법원을 비난했다.
공화당의 유력 경선 주자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대법원의 결정을 존중하면서도 종교의 자유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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