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충동·호기심 충족, 실제경험도 7배 빨라져
고등학생인 김모 군은 지난 학기 교회 친구들과 방과 후 활동을 하면서 스마트폰 채팅에 빠진 뒤 친구가 알려준 채팅 앱을 통해 또래 여자 친구들과 노출 사진 및 야한 대화를 주고받는 일이 잦아졌다.
우연히 이를 알게 된 김군의 부모가 야단을 치자 김군은 “주변 친구들도 웬만하면 다 한다”며 반발했고, 결국 김군의 부모는 아들이 이른바 ‘섹스팅’(sexting)에 중독된 것이 아닌가 우려돼 한 상담기관을 찾아 상담을 받았다.
또 다른 한인 박모씨 부부는 중학교에 진학하는 아들이 스마트폰을 사달라고 조르는 바람에 일종의 ‘각서’를 받았다. 사춘기 호기심이 왕성해질 아이의 일탈행동을 조기에 잡기 위해서다. 박씨는 “요즘 애들끼리 스마트폰으로 나체사진도 주고 받는다고 해 걱정된다”며 “아이에게 평생 후회할 큰 일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스마트폰 보급이 일반화 되면서 10대 청소년들 사이에 채팅이나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성적인 메시지나 사진, 동영상을 주고받는 이른바 ‘섹스팅’이 만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경찰 및 교육 당국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이같은 청소년 섹스팅 문제는 한인 청소년들도 예외는 아니어서 한인 부모들도 상담기관을 찾는 등 자녀들의 일탈을 막는데 고심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 청소년들의 섹스팅 문화는 심각한 수준에까지 이른 상황으로, 상당수의 청소년들이 죄의식 없이 섹스팅을 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텍사스대 제프 템플 교수팀이 지난해 텍사스주 동남부 지역에 사는 고교 2∼3년 학생 974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조사에서 응답자의 28%가 섹스팅을 해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절반이 넘는 60%가 벗은 모습을 찍어 보내라는 섹스팅 요구를 받은 적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조사는 6년간 섹스팅이 실제 성생활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것으로, 섹스팅을 해본 청소년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성경험을 할 가능성이 7배나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관련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부모들이 섹스팅이 가져올 부정적 효과와 심각성을 자녀에게 인식시켜 줘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인 가정상담 기관의 관계자들은 “섹스팅이 심각한 이유는 순간의 일탈행동이 인터넷에서 반복 확산돼 평생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문제가 커진다는 점”이라며 “청소년들이 섹스팅을 할 때 타인과 관계에서 불거질 수 있는 부작용을 잘 모른다.
부모는 아이들이 성적 호기심이 생기기 전 나이 때부터 스마트폰 사용시 주의점과 경각심을 반드시 심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청소년들이 단순한 호기심에 섹스팅을 하지만 적발될 경우 성범죄로 간주되는 만큼 평생 성범죄자로 낙인찍힐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현 연방법과 뉴욕주 어린이 포르노 방지법은 18세 미만 미성년자들의 포르노 사진 및 영상자료를 제작, 소유, 유포하는 것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적발될 경우 중범처리하고 있다.<천지훈·김형재 기자> A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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