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설계 담당자가 말하는 박물관 디자인
▶ 1층 전시실 등 문화·역사 공간, 2층 전통정원, 한인 정체성·문화역량 보이고 체험할 수 있게
UCLA 친환경연구소 나우 인스티튜트의 이의성 교수가 21일 한미박물관의 디자인 컨셉을 설명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해외 한인사회의 중심인 LA 한인타운 한복판에서 미주 한인 이민사의 역사적 유산과 기록 보존의 산실이 될 한미박물관(KANM)은 한인사회 정신적 뿌리인 한국 전통 건축미와 LA 현재의 모습을 동시에 담은 디자인으로 확정됐다.
특히 한미박물관의 본관은 지난 2013년 공개된 한옥 양식의 전통 건축물 양식은 유지하고 그 서쪽과 남쪽으로 7층짜리 거주용 빌딩이 들어서 복합 문화공간으로 자리하게 된다.
미주 한인사회의 숙원이었던 한인 이민사 최초의 단독 박물관 건물로 자리하게 될 한미박물관 건축 매스터플랜의 세부내용을 설계를 맡은 그루엔 건축사무소와 UCLA 친환경연구소 이의성 교수의 설명으로 일문일답식으로 정리해 본다.
-한미박물관은 어떻게 지어지나
▲우선 한미박물관 1~2층은 커뮤니티 역사·문화공간의 장으로 기능한다. 박물관은 총 3만스퀘어피트 면적으로 1층과 2층은 한인사회와 LA 시민들에게 개방하는 공간이다.
1층과 2층은 한인 정체성과 문화 역량을 보여주는 실질적인 문화시설 공간으로 활용되도록 디자인에 신경을 썼다. 1층에는 대형 전시실 2곳, 강당, 영화관, 컨퍼런스 룸, 카페 및 기념품점이 들어서 향후 한인사회 역사 기록물과 커뮤니티 문화행사 공간으로 기능한다.
2층은 약 6,000스퀘어피트 개방형 공간으로 설계돼 야외정원과 각종 이벤트 공간으로 사용된다. 야외정원은 300~400명을 수용할 정도로 넓어 야외 행사장으로 손색이 없을 것이다.
-박물관 건물 구성은
▲박물관 규모는 2013년 첫 조감도대로 설계됐다. 본래 한국 전통미와 현대 미적 가치를 담은 박물관 측면 두 곳에 7층짜리 주거용 빌딩이 추가됐을 뿐이다. 측면으로 솟은 3~7층에는 스튜디오 유닛 103개가 들어서 한인 등 지역 예술가들에게 분양될 예정이다. 아울러 박물관과 주거 빌딩 출입구 등이 별도로 설계돼 혼잡이 빚어질 가능성을 차단했다.
-반투명 2층 외벽 외관 디자인이 특징적인데
▲한미박물관을 설계할 때 크게 ‘한국 한옥양식, 한국 산능선과 한옥 지붕, 모국과 향수, 우리 안의 정체성’ 등의 이미지를 건축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한인 디아스포라는 ‘향수’를 자극한다. 우리가 어디에서 왔는지, 우리 마음속에 모국은 어떻게 남아 있는지를 다 같이 공유할 수 있기를 바랐다. 2층 외벽은 커다란 꽃담 문양 속에 한국 전통정원과 지붕 모습을 엿보도록 설계했다. 낮이나 밤 사람들이 꽃담 안으로 희미하게 보이는 한국의 전통 건축미를 통해 고향 또는 한국을 생각하길 바란다.
-또 다른 디자인 컨셉은
▲2층과 옥상 야외정원이 한국의 전통 건축미를 현대적으로 표현했다면 1층은 한인과 LA 시민들이 언제든 찾아올 수 있는 공간으로 설계했다. 개방형인 박물관 1층은 250~4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강당과 컨퍼런스룸, 전시실, 세미나실, 공부방, 강당, 영화관, 상설 문화공간이 들어선다. 특히 박물관을 한인 역사문화를 그저 보는 것에 그치게 하고 싶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한미박물관을 찾아 과거와 현재를 되새기고 생동감까지 체험하고 가는 공간으로 디자인했다.
-한미박물관과 주거공간 빌딩의 시너지 효과는
▲1~2층 박물관은 한인 정체성과 문화 역량을 보여줄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것이다. 103개 스튜디오 유닛이 들어서는 측면 주거 빌딩은 문화 예술가들이 모여들어 한인타운 도심에 생기를 심어줄 것이다.
-공사는 어떻게 이뤄지나
▲LA 시정부가 이번 건축안을 승인하면 바로 공사를 시작할 수 있다. 총 예산 3,000만달러 중 1,000만달러는 1~2층 박물관 건설비용, 2,000만달러는 주거 빌딩 건설비용으로 책정됐다. 이르면 올해 연말쯤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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