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메릴랜드 락빌에서는 아주 특별한 음악회가 열렸다.
일본인 음악가 3인이 2차 대전 중 일본이 저지른 전쟁범죄에 대한 사죄의 마음을 담아 ‘프레이어 컨서트(Prayer Concert)’를 마련한 것. 3인의 음악가들은 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억하며 평화 염원의 마음을 아름다운 클래식 선율에 올렸다.
음악회 1부가 끝나자 기립박수와 함께 관객들의 앵콜 요청에 ‘아리랑’ 멜로디가 울려 퍼지자 객석의 250여 한인들도 함께 따라 부르는 예상치 못한 장면이 펼쳐졌다. 일본인 음악가들의 연주에 맞춰 아리랑을 노래하는 한인들, 가슴이 뜨거워지기에 충분했다.
음악회에 앞서 연주자 대표인 미쯔모토 씨는 “2차 세계대전이 종전됐다 하나 일본의 진심어린 사과 없이는 끝난 것이 아니다”면서 “ 아베 정권의 진정성 있는 사과가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호응이라도 하듯 지난 12일에는 한국을 방문한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는 옛 서울 서대문 형무소를 찾아 일제 강점기 독립투사들에게 행해진 고문 등 가혹 행위에 대해 무릎 꿇고 사과했다.
이처럼 양심 있는 일본 지식인들이 있음은 그래도 다행이며 앞으로도 많이 늘어나길 바라는 마음이다.
하버드대 조셉 나이(Joseph S. Nye)교수는 21세기는 군사력, 경제력과 같은 하드 파워에서 이념, 문화, 외교, 예술 등을 바탕으로 한 설득과 동의의 소프트 파워로 이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베 총리 등 일본 극우파 보수들이 새겨들어야 할 말이다. 일본이 진정한 선진국으로 거듭 나려면 지금까지의 후안무치한 변명이나 자기 합리화에서 벗어나 진심어린 참회의 자세와 피해자에 대한 사죄의 자세가 선행돼야 한다.
아베 신조 총리가 14일 발표한 ‘과거형 사죄’ 담화는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였다. 한국 식민지 통치, 중국 침략 등 역사적 과거에 대한 진실한 참회, 사과가 빠져 있어 실망스럽다.
오늘은 광복 70주년. 일본의 통렬한 자기반성과 진정성 있는 사죄의 날은 언제나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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