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지 사기’라 불리는 불법 다단계 금융사기가 워싱턴을 포함한 동부 일대에 다시 확산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투자에 관심 있는 한인들에게 다시 경고등이 켜졌다.
자본금 없이도 고수익을 보장한다고 유혹, 나중에 투자하는 사람의 원금을 받아 앞 사람에게 수익금을 지급하는 방식의 사기로 작년 여름 워싱턴 지역에서 기승을 부려 한인사회를 어지럽게 했었다.
이 사기는 3-4만 달러를 투자해 먼저 계좌를 열어 놓으면 매달 5,000-6,000달러씩 배당금이 나오고 새로운 투자자를 유치할 경우 추가 수당까지 주겠다는 약속으로 사람들을 모으고 있는데 문제는 초기에는 일정 기간 동안 실제로 돈이 정기적으로 지급돼 쉽게 속아 넘어가게 된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다 보면 폰지 사기의 구조상 나중 투자자들은 수익금은커녕 원금도 받지 못하고 물러나는 게 일반적인 수순이다. 게다가 투자를 유치하는 회사가 미국에 있지 않고 외국에 있는 경우 쏟아 부었던 돈을 되찾을 방법은 전혀 없게 된다.
이 같은 사기는 본보를 비롯한 한인 언론에 집중 보도되면서 잠잠해지는 듯 했으나 없어진 게 아니라 지금까지 물밑으로 가라 앉아 순진한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암암리에 진행돼왔다는 것이 전문가들이 분석이다.
특히 새롭게 고개를 드는 폰지 사기는 금전 투자 뿐 아니라 한국 유명 브랜드의 프랜차이즈에 투자를 유도하는 등 건전한 사업으로 위장한 형태도 있는 것으로 나타나 더욱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이러한 투자 사업체들 중 상당수는 정식 등록업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단기간에 고수익을 낼 수 있다는 유혹에 빠지기 일쑤이며 문제가 드러나도 실제 업주는 외부에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피해 배상을 받기가 아주 어렵기 마련이다.
전문가들은 “사업이나 투자가 적법한 절차를 따르고 있는지 따져 보지 않고 나만 돈을 벌면 된다는 이기적인 심리가 한인사회에서 폰지 사기를 근절하지 못하는 이유”라며 “겉으로 한인사회 인사를 자처하는 사람 가운데서도 이에 가담하는 사람이 있어 놀라울 뿐”이라고 말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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