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사이 미국이나 한국이나 고령화 인구가 늘면서 노후문제가 자주 거론되고 있다.
처음 이민 왔을 때 백인 노인들이 사는 모습을 눈여겨보았었다. 지금도 잊을 수 없는 것이 노인들이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동네를 배회하고, 환경보호 지역에서 사진을 찍거나 그림을 그리며 시간을 보냈다. 어느 노부부는 매일 조류의 생태를 기록하면서 나날을 보냈다. 노후의 취미로 자연과 접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고 했다.
이제 나도 그들 나이가 되어 돌아보니 어린 시절은 잘 자라기 위해 열심히 놀았고 커서는 빛나는 청춘을 위해 공부를 했다. 결혼해서는 행복한 가정을 꾸리기 위해 눈 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살았다.
이제는 노후인데, 주위를 보면 대개 벌어놓은 재산은 없고 아직도 자리를 못 잡은 자식 때문에, 건강에 문제가 있어서, 평생을 의지하며 살던 짝이 저 세상으로 떠나서 … 우울한 삶을 사는 분들이 많다. 노후의 삶은 신명나는 것이 별로 없다.
인생은 어차피 혼자 태어나서 혼자 가는 것이니 이제는 나를 위해 나를 호강시키는 삶으로 살면 좋으련만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다.
시냇물처럼 사람의 피돌기 또한 끊임없이 돌아야 하며 살아 숨 쉬는 동안은 움직여야 하는 것이 살아있는 생명체의 임무라면 그 많은 나날을 무엇으로 소일하며 살아야 할까. 아니 고독에서 해방이 될까. 생각해보니 그 답은 다시 어린아이가 돼서 놀 줄 아는 것이다. 놀 줄 아는 사람이 노년을 잘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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