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교황 프란치스코의 바람이 불고 지나갔다. 교황의 방문은 천주교회뿐 아니라 크리스천 전체의 위상을 높여주었다. 무슬림 근본주의자들의 잔인무도한 테러와는 대조되게 예수님의 가르침과 사랑과 자비, 평화의 메시지를 전해주었다는 점에서 목사의 한사람으로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교황의 자리는 어마어마한 권력을 가진 ‘감투’의 자리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러나 프란치스코 교황은 낮은 자의 자세로 홈리스와 한자리에서 식사를 하고 죄수들의 발까지 씻겨가면서 섬기시는 목자의 ‘신발’의 자리를 보여주었다.
오늘, 내가 속해 있는 개신교에는 교회를 대표하고 하나로 통합시켜주는 지도자가 없음을 아쉽게 생각한다. 대형교회들을 만든 뛰어난 목회자 내지는 설교가들은 있으나, 영적 구심점을 잃고 있다.
내가 속해 있는 미국연합감리교회도 영국 정교회(성공회)에서 따온 종신적 ‘감독제도(life Bishop)’를 가지고 있어 연회의 수장인 주재감독은 큰 권력을 행사하는 ‘감투’의 자리이다. 그러나 4년마다 한번 오는 총회에서 결원이 된 자리만을 뽑기 때문에, 잦은 감독 선거로 생기는 정치적인 폐단은 적다. 이와 달리 한국 감리교회는 장기집권을 무서워해 2년마다 감독을 선출하는 제도를 만들었고 그에 따르는 부작용이 만만치 않다.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이 감투욕을 버리고 ‘신발’처럼 섬긴다면 얼마나 아름다운 사회가 되겠는가? 그것이 주의 종 프란치스코 교황이 우리 모두와 성직자들에게 보여준 큰 교훈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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