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년 간 물가변화 살펴보니
집값이 너무 오른다고 여기저기서 아우성이다. 높은 집값에 허리가 휜다는 소비자들의 불평은 어제 오늘만의 일이 아니다. 지금과 비교해 주택 가격이 매우 낮았던 30여년전부터 높은 집값에 대한 불평은 있어왔다. 집값뿐만 아니다. 음식에서부터 개솔린 등 일상생활에 반드시 필요한 모든 제품의 가격은 지난 30년간 오르면 올랐지 떨어진 것은 하나도 없다.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터닷컴이 최근 과거 30년동안 집값이 얼마나 올랐는지 알아보기 위해 기타 주요 물품의 가격 상승률과 비교하는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서 집값 상승률보다 햄버거 체인점 맥도널드의 대표 음식 빅맥의 상승률이 더 높다는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주택 가격 - 2.6배↑
2014년 재판매 단독 주택의 중간 가격은 약 20만7,000달러(전국부동산 중개인 협회). 30년전인 1986년보다 약 2.6배 가량 오른 수준이다. 엄청나게 오른 것처럼 느껴졌던 주택 가격의 상승률이 햄버거 가격 상승률보다 낮은 것은 최근 주택 시장 침체 탓이 크다. 2008년부터 약 5년간 지속된 주택 시장 침체는 대공황에 비교될 만큼 충격파가 컸다. 2012년부터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주택 가격이 상승했지만 침체 이전 수준을 회복한 지역은 손에 꼽을 정도다.
◇빅맥 - 2.9배↑
각종 유해 논란에도 불구하고 지난 30년간 전국민의 대표적인 먹거리 자리를 지켜 온 빅맥. 다른 패스트푸드 음식값과 비교할 때 여전히 저렴한 편에 속하지만 30년동안 가격은 꾸준한 상승을 거듭해 주택 가격보다 높은 가격 상승률을 기록했다. 영국경제잡지 이코노미스트지에 따르면 1986년 약 1달러60센트에 불과했던 빅맥은 지금 약 4달62센트에 팔리고 있다.
◇대학 학자금 - 5배↑
과거나 지금이나 여전히 부모들의 등골을 휘게하는 것이 바로 자녀의 대학 학자금이다. ‘등골 브레이커’라는 말에 걸맞게 대학 학자금은 이번 조사에서 지난 30년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가구 소득은 30년전에 비해 2배를 넘지 못한 반면 대학 학자금은 30년전보다 무려 5배나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라디오 셱’주가 76달러→2센트
올해 초 파산 신청과 함께 미국인의 기억속에서 이미 사라져 버린 가전제품 소매업체 라디오 셱은 30년간 파란만장한 운명을 걸었다. 90년대까지만 해도 개인용 컴퓨터, 워크맨, 녹음기, 호출기 등 가전용 전자 제품의 소매 판매를 독점하다시피한 라디오 셱의 주가는 99년 약 76달러63센트를 기록하면서 당시 ‘황제주’ 대접을 받았다. 그러나 올해 2월 뉴욕증권거래소로부터 상장 폐지 명령을 받고 파산을 신청한 뒤 주가는 현재 약 2센트로 추락했다.
◇개솔린 - 3배↑
미국민의 출퇴근을 책임지는 개솔린 가격은 30년간 정확히 3배 뛰어 올랐다. ‘에너지관리청’(EIA)에따르면 1986년 쉘 주요소에서 갤런당 약 1달12센트에 불과하던 개솔린 가격은 현재 약 3달러37센트대를 오르락 내리락 하고 있다.
◇ 휴대 전화 4,000달러→200달러
최근 나날이 신제품이 쏟아져 나오는 휴대 전화가 처음 나온 시기는 약 30년전이다. 당시 휴대 전화 제조 업체 모터로라가 최초로 제작한 휴대 전화는 휴대 전화라고 하기에 무색할 만큼 투박한 디자인과 무게가 특징이었다. 이른바 벽돌폰으로 불리던 최초 휴대 전화는 28온스에 달하는 무게만큼이나 가격도 무려 약 4,000달러에 달할만큼 비쌌다. 휴대 전화 전성 시대를 이루고 있는 요즘은 웬만한 휴대 전화를 약 200달러 내외로 시중에서 구입할 수 있다.
<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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