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상 깨고 보수당 눌러 정권교체
▶ 트뤼도 전총리 아들 ‘첫 부자총리’

캐나다 총선에서 승리한 쥐스탱 트뤼도 자유당 당수와 부인 소피 그레그와르가 20일 몬트리얼의 자유당 본부에서 당원들 에게 인사하고 있다.
19일 실시된 제42대 캐나다 총선에서 쥐스탱 트뤼도(43) 대표가 이끄는 자유당이 집권 보수당을 누르고 예상 밖의 압승을 거두며 근 10년 만에 정권교체에 성공했다.
캐나다 주요 언론은 이날 자유당이 전체 하원 선거구 338곳 가운데 184곳에서 승리한 것으로 집계돼 스티븐 하퍼 총리 정부가 패퇴하면서 과반 다수의 자유당 정부가 출범할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트뤼도 대표가 새로 개원할 하원에서 제23대 차기 총리로 취임할 예정이다.
99% 개표완료 결과 집권 보수당은 99석을 얻어 제1야당으로, 제1야당인 신민주당(NDP)은 44석을 획득해 제3당의 지위로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지역당인 퀘벡당이10석, 녹색당이 1석을 각각 얻은 것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장인 78일간 선거운동을 치른 이번 선거는 NDP의 우세 속에 주요 3당이 치열한 3파전을 벌이며 출발했으나 이달 들어 제3당인 자유당이 두각을 보이며 바람몰이에 성공, 과반 다수를 얻는 정당이 없을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넘어 압승을 거두었다.
이로 인해 보수당과 NDP의 다선거물들이 곳곳에서 자유당의 신인들에게 고배를 마셨으며 두 당이 패퇴했다.
전체 득표율에서 자유당은 40%를 기록했으며 보수당은 32%, NDP는18%의 지지를 얻은 것으로 드러났다.
트뤼도 대표는 1968∼1979년,1980∼1984년 총 16년간 집권하며 ‘캐나다의 케네디’라고 불릴 정도로 역대 최고의 총리로 평가 받는 피에르 트뤼도 전 총리의 장남이다. 캐나다에서 처음으로 부자 총리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트뤼도 대표는 또 지난 1979년 트뤼도 전 총리를 꺾고 39세에 총리가 된 조 클라크 전 총리에 이어 캐나다의 역대 두 번째 최연소 총리이기도하다.
트뤼도 대표는 지난 2008년 총선에서 몬트리올 파피노 선거구에서 처음 하원 의원으로 당선돼 정계에 입문한 이후 2011년 총선에서 재선됐다.
이후 2013년 젊은 나이로 자유당대표로 선출돼 당을 이끌며 제3당에서 집권당으로 부활하기 위한 자유당의 지도자로 활약해 왔다.
선거 결과에 대해 트뤼도 대표는 캐나다 국민이 ‘진정한 변화’를 이루어 낼 때가 됐다는 메시지를 보냈다며 보수당의 10년 장기 집권을 우회적으로 겨냥했다.
트뤼도 대표는 “국민은 결코 틀리지 않는다”며 국민이 만들어 준 선거결과를 주저 없이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보수당은 2008년 금융위기를 극복하며 거둔 경제 실적을 치적으로 내세우며 선거에 나섰으나, 유권자들은 이를 인정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보수당 지지층을 대상으로 보수적 정체성을 집중 부각하는 선거전략을 구사했으나 오히려 이로 인해범 진보층을 자극하고 ‘반 보수’ 및 ‘반 하퍼 총리’ 구도를 자초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에 반해 트뤼도 대표는 인프라투자 등 지출 확대와 부자 증세, 중산층 감세 등의 공약으로 표심을 자극했다.
선거 기간 트뤼도 대표는 향후 3년간 250억 캐나다달러(21조7천억원)의 대규모 적자재정을 편성해 전국의 도로와 노후 공공 건물 보수등 인프라 건설 사업을 벌임으로써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에 나설것이라고 공약했다. 특히 친환경적인 인프라 투자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트뤼도 대표는 연방 정부차원에서 마리화나 합법화를 시행하겠다고 공약했고, 시리아 난민소년아일란의 죽음 이후 난민문제가 부각되자 더 많은 난민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선거제도도 개혁한다고 공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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