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어 듀얼랭기지 시행 사립·차터스쿨서 전학도
▶ 학교와 학부모들 함께 협력·노력 기울인 결과

포터랜치 커뮤니티스쿨 내 리더십 클래스 회장 케이틀린 조양이 교실에서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LA 통합교육구내 학부모들이 공립학교보다 사립이나 차터스쿨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는 가운데 샌퍼난도밸리에 있는 포터랜치 커뮤니티스쿨이 ‘사립 같은 공립’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LA타임스는 26일 ‘학부모들이 사립이나 차터스쿨 대신 이 학교를 선택했다’는 제목으로 포터랜치 커뮤니티스쿨의 교육 시스템과 학교 및 학부모의 협력모델 등을 비중 있게 다뤘다. 특히 이 학교는 한국어·영어 듀얼랭기지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학교로 한인 및 아시안 학생들의 비율이 전체 약 49%다.
신문에 따르면 포터랜치 커뮤니티스쿨 재학생 1100명 중 3분의 1은 인근 사립이나 차터스쿨에서 전학을 왔다. 학군 내 공립학교로 진학하는 대신 사립이나 차터스쿨을 선택하는 요즘 흐름과는 정반대 모습이라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 학교는 3년전 처음 문을 열었으나 우수하고 다양한 프로그램과 학부모들의 지원으로 빠르게 성장, 현재는 중학교 교실 10개 확장 등이 당면과제가 됐다. 킨더가든부터 8학년까지 있는데 학교 측은 오는 2018년에는 학생수가 1,350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문은 특히 이 학교가 갖추고 있는 우수한 학교시설과 언어 프로그램에 주목했다. 10에이커 규모의 캠퍼스는 체육관과 과학·컴퓨터랩, 도서관, 공연장 등을 갖추고 있다. 한국어·영어 듀얼랭기지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3학년부터는 스페인어, 방과후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한국어와 중국어 등도 배울 수 있다.
특히 한국어 프로그램의 경우 학부모회 회장인 한인 2세 앨리스 이씨가 적극적으로 후원하고 있으며, LA총영사관도 물적·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아 태권도나 장구 배우기 교실을 성공적으로 운영해 오고 있다고 신문을 보도했다.
신문은 이 학교가 ‘사립 같은 공립’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은 교장과 교사, 그리고 학부모들이 함께 협력하고 노력을 기울인 결과로 분석했다. 마리 멜빈 교장은 2년전부터 학교를 소위 ‘파일럿 스쿨’(Pilot School)을 지향하며, 수업 방식이나 커리큘럼 등을 교사들의 재량에 맡겼다는 것. 학교는 2013년 4학년 학생들의 작문실력이 인근 학교 학생들보다 낮게 나오자 자체적은 작문프로그램을 개발, 학생들의 점수를 15%이상 끌어올리기도 했다.
중학생들의 일탈을 막기 위해서 도입한 시티즌십 프로그램도 성과를 거둬 지난해에는 학교내 정학 비율이 0%를 기록했다.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지원도 학교 성장에 큰 도움이 됐다. 파일럿 스쿨 프로그램에 지원되던 주예산이 20만달러에서 2만7,000달러로 급감하자 학부모들은 15만달러의 후원기금을 모았다. 이는 교사와 직원, 카운슬러 등 학교 직원들을 지원하고, 컴퓨터랩 시설을 갖추는 재원으로 쓰였다.
한 학부모는 신문의 인터뷰에서 LA통합교육구내 학교들이 포터랜치와 마찬가지로 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높은 기대를 충족시키고 상호간의 소통을 활발히 한다면 더 많은 학부모들이 사립 대신 학군내 공립학교로의 진학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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