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외주업체 무더기 신청으로 비자 독식
▶ 한인 등 우수외국인 전문인력 설곳 잃어
사례 #1
플러싱 거주 한인 이모(27)씨는 전문직 취업비자 추첨에서 두 차례 연속 떨어지면서 귀국을 고심하고 있다. 지난 2014년 대학 졸업 후 건설회사에서 현장취업실습(OPT)을 받던 이 씨는 취업 비자 추첨에서 떨어졌다. 하지만 회사가 이 씨의 대학원 진학을 지원키로 하는 등 성실과 능력을 인정, 재취업의 기회를 줬지만 올해 또 한 번 고배를 마셨다.
사례 # 2
포트리 거주 한인 박모(35)씨도 취업비자 추첨에서 두 번이나 떨어져 신분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대학원에서 컴퓨터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취업을 했으나 취업비자 추첨에서 떨어져 회사도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현재 어학원을 통해 어렵게 합법신분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회의감에 빠져 한국행을 고민하고 있다.
추첨제로 운영되는 취업비자(H-1B)의 허점 때문에 한인을 비롯한 우수한 외국인 전문인력들이 미국을 떠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최근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우수인력이 미국에서 일할 수 없는 것은 글로벌 외주업체 몇 곳이 무더기로 취업비자를 신청해 비자를 독식하는 현상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한해 취업 비자의 할당량이 8만5,000개로 제한되는데 외주업체들이 당첨확률을 높이려고 대거 신청을 하고 있다.
작년 취업비자를 가장 많이 받은 업체 20곳이 가져간 비자는 전체의 40%인 3만2,000건에 달했다. 이 가운데 13곳이 글로벌 외주업체였다. 업체들이 규모의 경제로 밀어붙이다 보니 우수 인력이 미국에서 취업 비자를 따기는 점점 어려지고 있다. 상위 5개 외주 업체가 신청한 취업비자 건수는 5만5,000건으로 집계됐다. 1위 업체인 TCS는 1만4,000건을 신청해 5,650개의 취업비자를 가져갔다.
취업 비자에 대한 수요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를 보여 올해에는 신청 시작 일주일 만에 23만3,000건의 지원이 몰렸다. 이 가운데 3분의2는 할당 제한에 막혔다.
NYT는 "미국 의회는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해외 인력을 미국 기업이 고용할 수 있도록 H-1B 프로그램을 도입했지만 많은 미국 고용주가 원하는 인재를 얻는데 실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지난 9월30일 의회는 5년 전 거대 외주업체들에 부과한 추가 수수료(2,000달러)제도의 효력이 끝나는 것을 그냥 놔두고 말았다. NYT는 이와 관련 "비자 프로그램에서 외주업체들의 위상을 간과한 조치"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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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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