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기구 보고서 파문일자 관계자 해임
▶ “더 큰 문제 은폐” IOC·FIFA 조사키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가운데)이 세계 반도핑기구 보고서와 관련해 소치 흑해 리조트에서 러시아 스포츠연맹 관 계자들과의 대책회의에 앞서 러시아‘ 사우스 스포츠’ 센터를 방문해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러시아 육상선수들이 당국의 묵인이나 조장 하에 광범위하게 도핑(금지약물 복용)을 해왔다는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보고서가 파문을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가 문제가 된 모스크바 도핑검사소 소장을해임하는 등의 조치로 파문 수습에나섰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더 큰 문제를 감추기 위한 꼬리 자르기라며 곱지 않은 시선으로지켜보고 있다.
러시아 스포츠부는 11일 비탈리무트코 장관이 러시아 반도핑기구(RUSADA) 산하 모스크바 실험실 소장 대행 그리고리 로드첸코프의 사직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스포츠부는“ 로드첸코프 소장대행이 사의를 표명했고 무트코 장관이그것을 받아들였다”면서 “같은 자리에 실험실 도핑 전문가인 마리야 디쿠네츠가 임명됐다”고 전했다.
스포츠부는 또 모스크바 실험실의도핑검사 허가도 6개월 동안 잠정 중단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원이자 러시아 축구협회 회장이기도한 무트코 장관은 영국 축구협회 회장이 러시아 육상선수들의 도핑사건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 자신의 FIFA직위박탈을 요구한데 대해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비판했다.
영국 축구협회 회장 그렉 다이크는 앞서 FIFA 측에 무트코가 도핑사건에 연루됐다며 그의 FIFA 집행위원직 박탈을 요구했다.
무트코는 “ 나는 다이크와 달리FIFA를 위해 많은 일을 했다”면서“ 그의 요구는 전혀 스포츠와 연관 없는것이며 영국 축구협회의 권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러시아 육상과 FIFA 집행위원회 간에 무슨 연관이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WADA 독립위원회의 보고서는 법률적 측면에서 잘 작성됐지만 일부 내용은 다양한 해석의 여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WADA 독립위원회는 앞서 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반도핑 조사관련보고서를 발표하면서 러시아 육상선수들이 광범위하게 도핑을 했으며 도핑 검사기관인 모스크바 실험실의일부 의사와 직원들이 선수코치와 공모해 조직적으로 도핑에 간여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폭로했다.
위원회는 러시아 스포츠부가 이를묵인하거나 조장했고 정보기관인 연방보안국(FSB)까지 도핑에 개입하는등 조직적 반도핑 규정위반이 일어났다고 지적했다.
위원회는 그러면서 러시아 육상선수들이 내년도 하계올림픽을 포함한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주관의 모든 국제경기에 참가하지 못하도록 하고 2012년 런던 올림픽 육상 800m챔피언 마리야 사비노바를 비롯한 5명의 러시아 육상선수에 대해선 영구 출전금지 조치를 취할 것을 IAAF에 권고했다.
또 모스크바 실험실 소장 대행 로드첸코프가 의혹의 대상이 된 1,417개의도핑검사 샘플을 고의로 폐기했다면서이 실험실의 허가를 즉각 취소하고 로드첸코프를 해임하는 한편 RUSADA의자격도 박탈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 러시아 육상경기연맹(ARAF)은이 보고서 내용이 거짓이라고 반박했고, 무트코 장관은 모스크바 실험실과관련해 지적된 문제의 절반이 개선될수 있는 것이고 나머지 절반은 증거가없는 것이라며 이의를 제기했다.
세계반도핑기구(WADA) 집행위원회는 오는 17~18일 이틀 동안 미국콜로라도-스프링스에서 회의를 열고WADA 독립위원회의 보고서를 검토해 RUSADA가 WADA 규정을 어겼는지를 판정할 예정이다. RUSADA는이 회의 개최일 전까지 독립위원회보고서에서 지적된 사항에 대한 해명자료를 보내야 한다.
이와 관련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자체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을 통해 IAAF가 WADA 보고서에서 도핑의혹을 받은 모든 러시아 인사들에대한 조사를 벌일 것을 촉구했다.
일부에선 러시아 당국이 취한 모스크바 실험실 소장대행 해임과 실험실 허가 잠정중단 등의 조치가 도핑에 간여한 더 큰 ‘몸집’을 숨기고사태를 수습하려는 ‘꼬리 자르기’라고 비판하고 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