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공화 대선주자들 ”더이상 수용안돼…학살 직면한 기독교도만 받아야”
▶ 공화 집권 9개주 ”시리아 난민 안받겠다” 가세 파장 커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6일 수백 명의 사상자를 낸 파리 동시다발테러에도 불구하고 시리아 난민 수용을 강행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커지고 있다.
미 공화당 대선주자들은 파리 테러 용의자 중 적어도 1명이 시리아 난민으로 신분을 속여 유럽에 침투했다는 언론 보도를 거론하며 난민 수용 계획을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특히 공화당이 장악한 앨라배마, 미시간, 텍사스 등 9개 주는 난민 유입시 테러리스트가 섞여 들어올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며 국토안보부가 시리아 출신 난민의 수용 절차를 완벽하게 검토하기 전까지 난민 수용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해 상황은 더욱 첨예해지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한 기자회견에서 "난민의 면전에서 문을 세차게 닫는 것은 미국의 가치에 어긋난다"면서 "난민 심사를 더욱 강화해 시리아를 포함한 더 여러 국가의 난민을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또 "시리아에서 도망친 사람들은 테러리즘에 의해 가장 피해를 본 사람이자 내전과 분쟁이 야기한 최약자들"이라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기독교는 수용해도 되지만 무슬림은 안 된다'는 그들(공화당 대선주자들)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전쟁으로 갈가리 찢긴 나라에서 도망친 사람들을 상대로 종교를 확인해 수용 여부를 심사하자는 제안을 들었을 때, 스스로가 정치적 박해로부터 보호받는 프로그램으로부터 혜택을 받을 사람이었음을 고려할 때, 부끄러운 일"이라고 반박했다.
이러한 오바마 대통령의 지적은 파리 테러 이후 공화당 대선주자들의 시리아 난민수용 계획의 즉각적인 중단 또는 축소를 주장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도 폭스뉴스선데이에 출연해 "시리아 난민을 받아들인다는 계획은 여전히 유효하며, 난민을 위한 탄탄한 심사절차를 갖고 있다"며 "동맹국들과 함께 내전에 따른 고아 등에게 피난처를 제공하는 우리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공화당 주자인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은 15일 ABC방송에 "더이상 난민을 수용할 수 없다"며 "우리가 원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시리아 출신자들의 배경을 심사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라며 "시리아로 전화할 수 없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역시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유세에서 "박해받거나 학살에 직면한 기독교인들을 위한 피난처는 제공해야 하지만 테러리스트가 미국에 들어오게 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크루즈 의원은 부친이 쿠바 난민 출신인 대표적인 쿠바계 정치인이다.
특히 그는 "기독교인들이 테러행위를 저지를 유의미한 위험은 없다"며 "다른 종교적 시각을 갖고 있는 사람을 살해하겠다고 하는 과격한 기독교 그룹이 있었다면 국가안보 상황은 달라졌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경외과의사 출신 벤 카슨도 '폭스뉴스 선데이'에 나와 "중동 출신들을 미국에 데려오는 것은 엄청난 실수"라며 "우리와 이념적으로 반대되는 사람들이 침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민자에 관대한 입장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도 "심사를 거쳐 최소한의 수를 받아들여야 한다"며 "최선의 방법은 시리아 내부에 피난처를 만드는 것"이라고 CNN에서 주장했다.
이와 관련, 오바마 대통령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인 시리아 난민 사태를 맞아 2016 회계연도에 난민 1만 명 이상을 수용하겠다고 지난 9월 밝혔다.
지금까지 미국 입국이 허용된 2천 명을 크게 웃도는 규모이지만 터키(400만 명)나 독일(올해 80만 명 예정) 등에 비하면 미미한 것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공화당 강경파의 반대에 직면해 있다.
데빈 누네스(캘리포니아) 하원 정보위원장은 CBS에 나와 "세계는 테러리스트들을 추적할 능력을 잃었다"며 "그들을 신원을 파악할 가능한 방법이 없다.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마이클 맥콜(텍사스) 하원국토안보위워원장도 "잠재적 테러리스트들이 미국으로 흘러들어오는 프로그램에 관여돼선 안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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