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트릭 하디슨(41, 왼쪽)은 2001년 9월 화재진압을 하다 얼굴에 화상을 입어 얼굴을 떼어내는 수술을 받았다. 14년 후인 지난 7월, 그는 뉴욕 대학교 란곤 의료센터에서 얼굴 이식수술을 받아 평범한 삶을 되찾게 됐다. 기부자는 자전거를 타다 머리를 다쳐 뇌사에 빠진 26살 청년이었다. 사진은 사고가 나기 전인 1999년 그의 아이들과 평범하고 행복했던 시절의 모습이다.
화재로 얼굴이 녹아내린 한 남성이 얼굴을 통째로 기부 받아 안면이식 수술에 성공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패트릭 하디슨(41)이라는 미국 테네시주(州)에 거주하는 전 소방대원이다. 그는 14년 전 화재 진압을 하다 얼굴부터 가슴까지 심각한 화상을 입었다. 그야말로 '괴물'같은 모습으로 살아오던 하디슨에게 얼굴을 기부한 사람은 자전거 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진 데이비드 로더바우(26)라는 청년이다.
안면이식을 집도한 의사는 하디슨이 수술로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생존률은 50대 50이었다. 그러나 하디슨은 평범한 일상을 되찾기 위해 수술을 결심했다.
그가 얼굴을 잃어버린 것은 지난 2001년 9월이다. 하디슨은 미시시피의 한 주택 화재 소식을 듣고 화재 진압에 나섰다.
"그저 평범한 날 중 하나였다. 늘 하던 화재진압이었다. 우리는 불길에 휩싸인 주택에서 한 여성을 찾고 있었다" 하디슨은 악몽 같았던 당시를 회상했다.
3명의 다른 소방대원들과 불이 난 건물로 들어갔지만 화재로 천장이 무너지면서 그를 덮쳤다. 병원으로 옮겨졌고, 얼굴을 떼어내는 수술을 받았다. 담당 의사는 그의 목과 시력을 잃지 않으려면 얼굴을 떼내는 수 밖에는 없다고 말했다.
함께 화재를 진압한 브리키 콜도 당시를 회상하며 "얼굴에서 연기가 나고 있었다. 얼굴 살은 녹아 내리고 있었다"며 "하디슨의 얼굴은 시커먼 숯으로 뒤덮여 있었다"고 말했다.
얼굴을 떼어내는 수술이 끝이 아니었다. 그는 자신의 허벅지에서 살을 떼어내 얼굴에 붙이는 수술을 받았다. 63일 동안 입원해 있어야 했다. 당시 그는 귀, 입술, 대부분의 코, 눈꺼풀을 다 잃어버렸다.

패트릭 하디슨(41)은 2001년 9월 화재진압을 하다 얼굴에 화상을 입어 얼굴을 떼어내는 수술을 받았다. 14년 후인 지난 8월, 그는 뉴욕 대학교 란곤 의료센터에서 얼굴 이식수술을 받아 평범한 삶을 되찾게 됐다. 기부자는 지난 7월 자전거를 타다 머리를 다쳐 뇌사에 빠진 26살 청년이었다. 아직 눈꺼풀 재수술을 받아야 하지만, 수술은 성공적이라고 의료진은 평가했다. 사진은 지난 8월 수술을 받은 후부터 현재까지의 회복 과정이다.
그러나 퇴원한 그를 반긴 것은 아빠의 새로운 모습에 기겁을 하며 달아나는 세 명의 아이들이었다.
그는 "아이들이 나를 보자 소리를 치며 도망가 울기 시작했다. 죽는 것 보다 더 끔찍한 순간이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고통스러운 날이 계속됐다. 하디슨은 그 후에도 입술, 코, 눈꺼풀의 피부 이식수술 등 총 71번의 수술을 더 받았다. 사고 후 두 명의 아이를 더 낳기도 했지만 결국 부인과도 이혼했다.
하디슨이 안면이식 수술을 받게 된 것은 그의 교회 친구가 안면이식 수술로 유명한 로드리게즈라는 의사에게 연락을 했기 때문이다. 그는 2005년부터 총 20여 차례 안면이식 수술 경험이 있는 의사이다.
로드리게즈는 하디슨을 돕고 싶다고 밝혔다. 2014년 8월 하디슨은 드디어 수술 대기자 명단에 오를 수 있었다. 그 후 하디슨은 피부색, 혈액형, 머리 골격 등이 맞는 기부자를 기다려야 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2015년 8월 하디슨은 기부자를 만났다. 자전거를 타다 머리를 부딪혀 뇌사 상태에 빠진 20대 청년이다. 청년의 엄마는 뇌사에 빠진 아들의 얼굴을 하디슨에게 기부하기로 했다.
이 청년의 엄마는 "아들은 항상 소방대원이 되고 싶어했다"고 말했다.
하디슨은 뉴욕 대학교 란곤 의료센터에서 26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받았다. 의료진들은 기부자의 얼굴, 두피. 피부, 조직, 신경, 근육 등을 함께 떼 내야 했다. 하디슨의 얼굴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는 혈관을 잘 맞춰 기부자의 얼굴을 하디슨의 얼굴 골격에 붙였다.
로드리게스는 수술이 성공적이라고 밝혔다. 3개월이 지난 지금 하디슨은 아직 회복 중이다. 눈꺼풀 수술을 몇 차례 더 받아야 하지만 수술은 성공적이다.
그러나 그는 이식으로 인한 신체 거부반응이 일어날 수 있어 앞으로도 계속해서 약을 복용해야 한다.
로드리게스는 "그냥 보면 아무도 하디슨이 얼굴 이식을 받은 줄 모를 정도"라고 말했다. 또한 그가 집도한 안면이식 수술 중 하디슨의 경우가 가장 넓은 범위의 안면 이식이라고 밝혔다.
하디슨은 "사람들은 날 항상 쳐다봤다. 그러나 지금 난 그저 평범한 남자일 뿐이다"고 수술에 만족했다.

패트릭 하디슨(41)은 2001년 9월 화재진압을 하다 얼굴에 화상을 입어 얼굴을 떼어내는 수술을 받았다. 14년 후인 지난 8월, 그는 뉴욕 대학교 란곤 의료센터에서 얼굴 이식수술을 받아 평범한 삶을 되찾게 됐다. 기부자는 지난 7월 자전거를 타다 머리를 다쳐 뇌사에 빠진 26살 청년이었다. 아직 눈꺼풀 재수술을 받아야 하지만, 수술은 성공적이라고 의료진은 평가했다. 사진은 화재로 얼굴을 잃은 모습(왼쪽)과 얼굴 이식 수술 후의 모습(오른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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