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민주당 유력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24일 덴버에 있는 고등학교에서 유세하고 있다. 2015.11.25
미국 민주당 유력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24일 '불법 이민자(illegal immigrants)'라는 단어를 더는 사용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AP통신, 가디언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그는 이날 스페인어 케이블채널 텔레문도가 페이스북을 통해 마련한 지지자들과의 질의응답 섹션에 불법 이민자 단어 사용 관련 질문에 “이는 잘못된 단어 선택”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비영리단체 '디파인 아메리칸'의 창립자인 영화감독 겸 기자 호세 안토니오 바르가스는 이 섹션에 불법 이민자라는 단어가 불쾌하니 모든 미 대선 경선 후보자들이 이 단어의 쓰지 말도록 클린턴 전 장관이 말해 달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는 페이스북에 “디파인 아메리칸과 1억1700만명의 등록증이 없는 이민자를 대표해 대선후보들에게 등록증 없는 이민자를 일컬을 때 ‘불법’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말아달라고 요구한다”며 “클린턴 전 장관이 이를 해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
그는 '불법'이라는 단어가 이민자에 대한 선입견을 강화시킨다며 불법 이민자 대신 등록증이 없는 이민자라고 불러 달라고 제안했다.
이에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콜로라도주(州) 볼더에서 잠시 머물렀을 때 페이스북에 불법 이민자란 표현을 "사용하지 않겠다”며 “이는 잘못된 단어 선택이다. 유세 내내 이민 문제의 중심이 있는 어린이, 부모 등 가족은 드리머(DREAMmer)다"며 "그들은 모두 꿈을 가진 존재이며, 존경받아야 할 존재"라는 글을 올렸다.
드리머는 미국에 어렸을 때 불법으로 이민 온 뒤 성장한 이민자에게 시민권을 부여하는 절차를 제정하는 법률(Development, Relief, and Education for Alien Minors)의 앞 글자만 따서 만들어진 불법 이민자를 일컫는 단어다.
그는 이어 “나는 등록증이 없는 이민자라는 단어를 수백 차례 사용했으며 포괄적 이민 개혁을 위해 싸워왔고 앞으로 이를 위해 싸울 것”이라며 “미국은 이민자들이 세운 국가이고 인종의 다양성이 국가를 더 강하게 만들었다. 이는 지켜야 하고 높이 평가받을 만한 자랑거리”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후 볼더에서 한 유세에서 “미국은 테러에 맞서 인권. 존엄, 자유를 위해 싸우고 있다”며 “미국에서 철저한 검증절차를 거친 난민의 입국을 허용하는 것은 정당하다”고 강조햇다.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를 비롯해 공화당 대선후보 대부분은 시리아 등 중동의 난민 입국 허용에 반대하고 있다.
그는 “난민에 대해 절제하지 않고 적의를 불러일으키는 발언들을 들어왔다”며 “종교를 악용해서 우리가 믿는 가치와 다른 가치를 선동하는 범죄자와 살인자와 맞서 싸워서 승리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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