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에 다니는 딸아이는 가끔씩 내 뒤에 와서 나의 머리를 풀러 땋기도 하고스타일을 내며 빗질을 하곤한다. 그런데 최근에 내 머리를 만질 때마다 ‘머리 염색하고 싶은 마음이 들면 언제든지 얘기하세요. 제가 해 드릴 게요” 라며 은근히 염색할 것을 종용한다.
석사논문을 준비하던 20대 중반, 도서관 화장실에서손을 씻으며 거울을 보다가흰머리 하나가 우뚝 서 있는걸 보고 깜짝 놀랐다. 그리고 40대 후반부터 한두 가닥씩 눈에 띄지 않는 부위에서 나기 시작했나 보다.“ 가는 세월 잡을 수 있는 재주꾼 없고, 찾아오는 백발 막아낼 자 없다”던 친정아버지말씀이 생각난다.
나도 이젠 변화되는 외모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야 하는 시기가 된 것 같다. ‘노화 혹은 노년을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는 40대 이전까지는 한번도 고민해 보지 않았던 새로운 각오와 같은 것으로 다가온다. 나의 생각은 이렇다.
우선 주름살이나 흰머리는 나무의 나이테나 낙엽처럼 자연의 순리로 수용하자. 굳이 주름을 없애려고노력하기보다 깨끗이 세수하고 숙면을 취하면서 자연그대로 살자는 주의다.
그리고 겉모습보다 내면이 성숙된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삶을 통해 축적한 경험과 지혜를 나눠줄 수 있도록 내공을 쌓는 데 더 노력을 기울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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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베로니카 / 여성학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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