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핵전문가들이 보는 성공 가능성
▶ “제조기술·연료 확보 가능성 낮아” 증폭핵분열탄도 안돼 사실상 실패
북한이 사전 예고 없이 4차 핵실험 도발을 전격 강행하면서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 긴장이 급속도로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핵실험이 북한의 주장대로 ‘수소폭탄 실험 성공’이 아니었을 가능성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북한이 ‘수소탄 실험’에 성공하기가 기술적으로 어렵다는 것이다.
핵전문가들은 북한이 현 단계에서 공식 핵보유국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5개 상임이사국(미·영·프·중·러) 만이 보유한 수소탄 제조기술을 갖고 있다고 보기 힘든 데다가, 수소탄에 쓰이는 ‘중수소화 리튬’과 같은 연료를 확보했을 가능성도 낮다고 보고 있다.
그보다는 수소폭탄용 핵물질을 일부 이용해 기존 핵폭탄의 폭발력을 증강시키는 실험을 한 게 아니냐는 주장이 보다 설득력 있게 제기되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 핵 전문가로 꼽히는 제프리 루이스 미국비확산센터(CNS) 소장은 6일 “성공적인 수소폭탄 실험을 한 것으로 보기에는 폭발력이 너무 약하다”며 “(수소폭탄 개발에 쓰이는) 중수소나 리튬6와 같은 물질을 이용해 폭발력을 증강시키는 형태의 실험이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북핵 전문가인 데이빗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도 “북한이 이번 실험에 대해 허풍을 떤 것일 수도 있다”며 “기존의 기폭장치를 이용한 핵실험을 해놓고 수소탄 실험을 했다고 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백악관은 6일 북한의 ‘수소탄 실험’에 발표에 대해 정보당국의 조사가 진행중이라며 “초기의 분석들은 이 실험이 성공했다는 북한의 주장과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러한 발언은 ‘수소탄 실험’을 성공적으로 해냈다는 북한의 주장을 미국 정부가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사실상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의 군과 정보 당국도 북한의 이번 4차 핵실험이 ‘수소폭탄 실험’이 아니라 일반 핵실험이었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북한이 수소폭탄보다는 위력이 약하지만 원자폭탄보다는 강한 ‘증폭핵분열탄’으로 핵실험을 했더라도 그 위력으로 볼 때 사실상 실패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정보 당국의 한 관계자는 “북한이 터트린 핵폭탄의 폭발위력은 6킬로톤(1kt는 다이너마이트 1,000톤)에 불과했다”며 “폭발위력 6kt는 수소폭탄 근처에도 못 가는 정도다. 만약 증폭핵분열탄으로 실험을 했다면 3차 핵실험 위력(6~7kt)의 2~5배는 되어야 하는 데 그렇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당국은 북한의 이번 4차 핵실험이 3차 핵실험 때의 기술 수준을 넘어서지 못한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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